티웨이항공 유니폼. /사진=티웨이항공

[작지만 화려한 날개 펼친 LCC-하] 모델 부럽잖은 유니폼
그야말로 LCC(저비용항공사) 전성시대다. 10여년 만에 양과 질 모두 일정 궤도에 올라 해외여행의 대중화를 불렀다는 평이다. 최근엔 기종과 각종 서비스가 상향평준화되며 각 업체는 차별화요소를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독점 노선을 공략하거나 독특한 기내식과 기내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나아가 승무원 복장을 비롯한 기존의 틀을 벗고 효율을 추구하며 서비스품질향상에 힘쓰는 중이다. <편집자주>


기업 및 집단, 단체의 상징인 유니폼(Uniform)은 라틴어 우누스(unus)와 포르마(forma)의 합성어로 일정한 형태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딱딱하고 정형화된 느낌이 강했지만 자유로운 디자인과 컬러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기업들은 저마다 추구하는 이념과 목표 등 기업의 정체성을 유니폼에 반영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방향과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유니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유명 패션디자이너 손 빌린 유니폼


국내 LCC 가운데는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유니폼 제작에 참여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특별 제작된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들은 기내와 공항을 런웨이(Run-way) 삼아 패션쇼를 펼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유명 디자이너가 유니폼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에어부산은 국내 대표 여성디자이너인 지춘희씨가 제작에 참여했다. 활동성과 실용성에 주안점을 뒀으며 캐빈승무원뿐 아니라 가장 먼저 고객들을 맞이하는 공항직원 유니폼에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도시적 세련미를 느낄 수 있는 실루엣과 밸런스를 강조하고 전체적으로 젊고 발랄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 캐빈승무원의 경우 유니폼과 함께 착용하는 스카프로 부산의 상징인 동백꽃을 형상화했다. 유니폼 가슴 부분에는 바다의 물결과 갈매기의 심볼을 차용한 로고가 부착됐다. 컬러는 바다를 상징하는 딥블루(Deep Blue)가 주를 이룬다.


같은 계열인 에어서울은 패션디자이너 정욱준씨와 손을 잡고 유니폼을 제작했다. 에너지, 역동성, 포용 그리고 조화의 이미지를 반영한 에어서울의 유니폼은 젊고 발랄하지만 때로는 격식 있어 보이는 디자인을 갖췄다. 운항, 공항, 영업, 정비직까지 총 28종류의 직군별로 세분화했다.

객실승무원의 유니폼은 검은색 줄무늬(스트라이프) 사이에 에어서울의 상징인 민트컬러가 가미돼 생동감 있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에어서울은 자사의 브랜드 컬러인 민트를 통해 서비스 가치인 오픈, 리프레시, 릴렉스 등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제주항공 유니폼. /사진=제주항공

◆청바지부터 저고리까지 ‘개성파’

유니폼이 가장 눈에 띄는 항공사는 단연 진에어다. 진에어는 젊음의 상징과도 같은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제작했다. 청바지 유니폼을 채택한 이유는 격식을 갖춘 정형화된 느낌에서 탈피해 승객에게 보다 편안하고 친근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진에어의 대표 컬러인 연두색 셔츠에 청바지, 로고문양인 나비모양의 머리핀 등으로 구성된 유니폼은 올해 창사 10주년을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셔츠 상단(가슴 부분)에는 비행기와 나비가 결합된 진에어의 심볼마크가 그려져 있다.

운항승무원들의 유니폼은 이달 1일자로 변경됐다. 기존의 청바지를 고수하되 블랙컬러 계통으로 좀 더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유니폼 제작은 이주영 디자이너가 맡았으며 객실승무원 유니폼은 아직 제작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캐주얼 느낌의 청바지는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폼 기획 단계부터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항공사도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급성장 중인 티웨이항공이다. 티웨이항공은 실용성을 중시하고 개성에 중점을 둬 유니폼을 디자인했다. 대표 컬러인 레드를 강조해 젊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모던함을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의 대표 컬러인 레드는 즐거운 축제를 떠올리게 하는 카니발레드(Carnival red) 및 영국 전성기를 상징하는 퀸앤그린(Queen Anne) 컬러를 채용, 항공업계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객실승무원 유니폼은 6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도록 치마, 바지, 원피스 등으로 구성했다. 한가지 유니폼을 매일 입어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을 해소해 준 것이다.

이스타항공 유니폼. /사진=이스타항공

동방의 별(East+Star)을 의미하는 기업명을 갖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역사회 발전과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기존 항공사들과 달리 사회적기업과 손을 잡았다.
유니폼을 ‘참 신나는 옷’이라는 동대문업체에서 맞춤제작한 것. 이스타항공은 항공사의 꽃인 유니폼을 재래시장의 상징인 동대문에서 제작해 유니폼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를 통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착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스타항공의 유니폼은 붉은색 와이드 벨트와 목 부분의 리본이 특징이다. 이는 이스타항공을 상징하는 붉은색의 에너지와 강한 힘, 도전과 열정, 진취성과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이름에 담긴 뜻인 동양과 별을 표현한 컬러이기도 하다. 재킷은 짧은 길이와 끝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소매 폭이 한복 저고리를 연상시켜 한국적인 멋을 표현했다.

캐주얼한 느낌에서 좀 더 단아한 느낌으로 유니폼을 변경한 사례도 있다. 제주항공은 2006년 티셔츠 형태의 유니폼을 이듬해 정장 형태로 변경했다. 베이지색의 유니폼을 기본으로 제주의 상징인 감귤색 스카프(여성)와 넥타이(남성)로 포인트를 줬다.

여성 승무원의 스카프에는 돌과 섬, 파도(바람) 등의 BI를 바탕으로 빛의 파장과 반복되는 직선을 넣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제주항공의 비전을 담았다. 실크 소재와 입체적인 패턴을 활용한 유니폼은 고급스러움을 한껏 뽐낸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63호(2018년 10월24~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