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금고를 뺏고 뺏기는 은행권의 '쩐의 전쟁'이 뜨겁다.
그동안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금고를 양분해온 농협과 광주은행에 맞서 높은 인지도와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거대 시중은행들이 금고 쟁탈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지자체 금고까지 시중은행에 넘어가면 꾸준하게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지방은행의 지역 내 기반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금고 선정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지역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주 광산구 1금고에 KB국민은행, 2금고는 광주은행이 선정됐다.
그동안 광산구 1금고는 농협이, 2금고는 KB국민은행이 맡아왔다.
광산구 일반회계를 담당하는 1금고 금융기관은 5585억원,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 기관은 90억원의 기금을 내년부터 3년간 운영하게 된다.
농협이 광산구 1금고를 내준 건 광산구가 광주시로 편입돼 자치구로 승격된 1988년 이후 30년 만이다.
이번 금고 선정과정에서 국민은행은 지역사회기부금 35억원, 협력사업비 29억4000만원 등 총 64억4000만원을 출연기금으로 기부하고 예금금리도 2.12%를 제시한 것으나 농협은 이보다 훨씬 적은 출연금과 낮은 예금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남구도 하루 뒤인 이달 25일 1금고를 광주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광주은행은 광주시 1금고를 비롯해 광산구를 제외한 광주 4개 자치구의 1금고를 맡고 있었지만, 이젠 자치구 5곳 중 2개를 시중은행에 뺏기는 참사(?)가 발생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광주은행에 이어 광주시 2금고를 맡고 있어 1금고 선정에 대한 야심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하반기 장흥군과 해남군이 진행한 신규 2금고는 광주은행 품으로 안겨 향토은행으로의 자존심을 세웠다. 장흥군은 2금고를 운영하지 않았고, 해남군 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었다.
현재 기업은행이 1금고로 지정된 목포를 제외한 전남지역 21개 시군의 1금고를 농협이 맡고 있으며, 도내 18게 시군의 2금고는 광주은행이 16곳,농협과 하나은행이 각각 1곳씩을 운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광주전남지역 지자체의 금고 선정 기류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변해가고 있어 지방은행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하게 지역 내 사회공헌활동 펼쳐온 지방은행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시중은행을 당해 낼 수가 없기때문이다. 지방은행 존폐가 달려있을 만큼 위기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이 시금고를 쟁탈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출연금이다.
지자체마다 시금고 선정 기준이 되는 항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은행마다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 금고업무 관리 능력, 대출·예금금리 적합성 등의 조건 등은 대동소이하다. 협력사업비에 해당하는 출연금이 금고지기 선정 여부를 판가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거액의 출연금을 들여 시금고 영업전에 뛰어드는 은행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업무 강화로 대형은행이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혈안이 돼 있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 역시 지자체 금고 등 기관영업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은행보다 지역 내 사회공헌활동이 뒤진 시중은행이 지역 정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지역을 위할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방은행보다 지역 내 사회공헌활동이 뒤진 시중은행이 지역 정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지역을 위할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