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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코스닥이 최근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고 대내외적인 변수도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11월 증시를 받쳐줄 만한 재료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코스피는 1일 약보합 마감했지만 변동성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고 코스닥의 경우 1%대 상승하며 650선을 회복했다.

특히 10월 폭락장을 주도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 전환이 눈에 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으며 규모도 크게 늘었다. 국내증시가 반등세를 유지하려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돼야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까지 정상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개선이 시급하다”면서도 “대외적인 불확실성이나 원/달러 환율 등으로 외국인을 유입할 만한 요소가 적다”고 설명했다.

또한 11월에는 이란 재제, 미국 중간선거, G20정상회담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특히 G20정상회담 직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큰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 끊임없이 증시를 뒤흔들었던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무역회담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큰 줄기에서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해소될 여지는 충분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 충격 이후 수습조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중국의 피해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긴장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움직임 정도는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P/B(주가순자산비율)와 지수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고려했을 때 현재 국내 지수는 현저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일시적인 이탈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20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최근 10년간 ROE와 P/B 간의 회귀분석에 근거한 적정 P/B는 약 1.06배 내외로 추정할 수 있다”며 “코스피 2000선이 공고한 바닥권으로 기능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경우에도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은 이미 수차례 가격조정을 통해 P/E(주가수익비율) 멀티플은 1월 고점 21배 수준에서 현재 14배 가량 줄어들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현 지수대를 무난하게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애널리스트는 “신용공여 금액이 25% 가량 감소해 담보여력이 높아졌다”며 “코스닥 시장의 신용잔고가 빠르게 소진되는 등 반대매매 압력이 낮아질 수 이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