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홍콩 미녀스타 남결영(란제잉)/사진=뉴시스(인터넷 캡처)

영화 '서유기: 선리기연'과 '월광보합'으로 한국팬에게도 낯익은 홍콩배우 남결영(란제잉)이 쓸쓸하게 삶을 떠났다.
지난 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남결영은 이날 자정쯤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5세. 현지 언론은 구조대원이 문을 부수고 자택에 진입했을 때 이미 남결영이 숨진 뒤였다고 전했다. 자세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결영은 1983년 TVB 연기자 훈련반 12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 드라마 '대시대', '개세호협'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남결영은 주성치 주연의 영화 '서유기: 선리기연'과 '월광보합'에서 거미요괴인 춘삼십낭 역을 맡아 한국팬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듯했던 남결영은 1995년과 1997년 부모가 잇따라 세상을 떠나고 남자친구가 자살하면서 고통을 겪었다. 1998년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정신이상 행동을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다가 퇴원한 뒤 다시 1999년 입원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 사건으로 홍콩의 4대 미치광이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자궁종양으로 투병생활도 해야 했다.

2004년에는 경찰에 직접 자살할 것이라고 신고했다가 출동한 경찰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적이 있다. 2006년에는 파산해 정부 보조금과 유덕화 등 지인들의 금전적 도움으로 연명해왔다. 2012년에는 백발에 노숙자 차림으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결영은 지난해 자신의 정신 이상은 두 번의 성폭행 때문이었다고 밝혀 홍콩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남결영은 가해자 중 한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사람은 권력이 너무 강해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홍콩 언론은 증지위와 고 등광영이 가해자라고 지목했지만 증지위는 즉각 해당 보도는 날조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남결영이 세상을 떠나면서 성폭행 사건은 미궁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