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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묶인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3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를 꺼려하는 현상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6.4회로 1987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금회전율이 낮을수록 가계, 기업이 돈을 인출해 사용하지 않고 은행에 맡긴 채로 두고 있다는 의미다.

예금회전율은 1990년대까지 상승해 1999년 100회에 육박했지만 2000년대 들어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예금회전율은 2월 17.9회로 떨어졌다가 3∼4월 20.4회로 올랐지만 7월 19.7회, 8월 18.5회에서 9월 들어 급락했다. 분기 기준 예금 회전율은 올해 3분기 18.2회로 1987년 1분기 17.9회를 기록한 이후 최저다.


특히 지난 9월 예금회전율은 추석 연휴 등 시기적인 요인이 하락세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등 연휴가 있어 9월 은행 휴업일이 늘면서 예금 지급이 줄었다”고 밝혔다.  

요구불예금은 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이 투자처가 생기면 바로 꺼내 쓰는 단기 부동자금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가능성에 한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용 부진, 반도체 경기 전망 불투명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거나 증시 불안으로 주식 투자도 움츠러들면 예금 회전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둔화하거나 투자가 위축되면 대기 자금이 늘어 예금 회전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