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슈퍼마켓 훑어보기] ②프리미엄 슈퍼와 그로서란트

제품 리스트가 화려하다. 세상의 진기한 것들이 모였다. 역사도 꽤 길다. 박물관이나 명품 브랜드숍 얘기는 아니다. 바로 홍콩 슈퍼마켓 이야기다. 전세계 산해진미를 한 데 모은 곳. 홍콩의 슈퍼마켓은 작은 세계를 품었다. 사고 먹고 마시는, 한마디로 ‘다 되는’ 곳이 바로 홍콩의 슈퍼마켓이다. 홍콩 여행객에게 유용한 슈퍼마켓 정보를 모았다. [편집자주]



'시티슈퍼' 외관.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의 슈퍼마켓 역사는 1945년 시작됐다. 사이 잉 푼 하이 스트리트에 식료품과 잡화를 늘어놓은 홍콩의 첫 슈퍼마켓인 웰컴이 문을 연 것. 이후 1970년대까지 슈퍼마켓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현재 수백개의 리테일 매장이 생겨났다.
홍콩 슈퍼마켓은 다양한 이름만큼 캐릭터가 확실하게 구분돼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여러 계층의 소비자를 공략한 프리미엄 슈퍼마켓이 속속 들어서는 등 홍콩 슈퍼마켓의 발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홍콩 슈퍼마켓의 최강자 ‘시티슈퍼’

고급오일 등을 판매하는 시티슈퍼. /사진=홍콩관광청

홍콩 슈퍼마켓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시티슈퍼’(City’Super)로 향하자. 홍콩인과 외국인 모두 가장 사랑하는 슈퍼마켓의 최강자다. 1996년 타임스퀘어에 처음 문을 연 시티슈퍼는 홍콩 프리미엄 슈퍼마켓 시장을 한 단계 끌어 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IFC몰과 하버시티몰 등 4개의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시티슈퍼는 시선을 끄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장바구니에 쓸어 담고 싶은 진기한 향신료, 전세계의 산해진미들로 구성이 화려하다. 육류, 생선, 채소, 과일 등 세계에서 전날 비행기를 타고 온 최상품들로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온 신선한 치즈와 햄, 소시지, 살라미 등 육가공품도 인기가 높다. 햄과 치즈를 부르는 와인뿐 아니라 사케나 맥주 등 음료 코너도 좋다.


홍콩 최고의 슈퍼마켓이라는 명성답게 특히 고급 요리에 사용하는 트러플 오일이나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모은 히말라야산 핑크소금, 캄보디아산 후추 등 각종 향신료를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이외에 퀴노아나 치아 씨드 등 슈퍼 푸드들도 풍성핟. 물론 홍콩의 최고 프리미엄 슈퍼마켓답게 원하는 만큼 장바구니에 담았다면 계산서를 보고 크게 놀랄지도 모른다.

직장인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몰에 자리해 있어 이곳의 카페테리아 역시 가볼 만하다. 신선한 샐러드, 그 자리에서 바로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나 파스타, 그리고 한끼 식사로 든든한 김밥이나 스시 등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데도 그만이다. 아이디어 상품이나 문구 잡화를 판매하는 로그온(Log on)과 베이커리 숍 쿡드 델리(Cooked deli)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 시티슈퍼’s Picks
1. 오일과 소스: 트러플 오일을 비롯해 아보카도 오일, 코코넛 오일뿐 아니라 파스타 소스와 동남아 요리에 쓰이는 각종 소스가 가득하다.
2. 향신료: 히말라야 핑크소금, 트러플 소금, 락 솔트, 후추 등 고급 패키지에 담긴 향신료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다.
3. 치즈와 육가공품: 유럽의 다양한 농장에서 들어오는 살라미, 햄, 소시지와 치즈를 놓치지 말 것.
4. 시티슈퍼 기념품: 시티슈퍼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과 장바구니 등 홍콩 여행 기념품으로 적당한 제품들이 다양하다.

◆홍콩의 그로서란트 ‘그레이트 푸드 홀’

그레이트 푸드 홀의 치즈룸. /사진=홍콩관광청

그로서란트는 식재료를 뜻하는 그로서리(Grocery)와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다. 배도 고프고 장도 봐야 한다면 퍼시픽 플레이스 쇼핑몰 지하의 ‘그레이트 푸드 홀’(Great Food Hall)이 제격이다. 2000년에 생긴 그레이트 푸드 홀은 홍콩의 시티슈퍼와 같이 대표적인 고급 슈퍼마켓으로, 파킨숍의 플래그십 스토어이기도 하다.
이곳의 특징은 장을 볼 수 있는 슈퍼의 기능과 피자, 햄버거, 샐러드 바 등 여러 개의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이 입점해있어 식사도 가능하다는 것. 현재 트렌드로 자리잡은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을 합한 그로서란트 슈퍼마켓으로 볼 수 있다.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 퇴근 후 간단히 장을 보기 위해 들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식품 코너에는 집에 가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완성된 음식을 팔기도 하는데 카레, 스시, 햄버거 스테이크, 닭튀김 등을 손쉽게 포장해갈 수 있다.

그레이트 푸드 홀 역시 시티슈퍼와 마찬가지로 캐비어나 푸아그라 등 고급 식재료뿐 아니라 향신료와 소스, 육가공품과 치즈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는 바로 티 코너와 베이커리 숍. 중국 우롱차에서부터 영국의 허브차와 꽃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가 구비된 곳으로 유명하다.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베이커리 섹션. 이곳에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제빵사 푸알랜(Poilane)의 빵을 직수입해 팔고 있다. 프랑스 현지에서 먹는 천연효모 빵을 홍콩에서도 똑같이 맛볼 수 있다. 이외에 유리벽 넘어 치즈룸과 와인코너도 눈여겨보자.

☞ 그레이트’s Picks
1. 허브차와 꽃차: 차 코너에 마련된 다양한 차 셀력션을 놓치지 말 것. 차이니스 차와 허브&꽃차 등 세계 여러 브랜드의 허브차와 꽃차가 다양하다. 선물용 패키지도 있다.
2. 프랑스 베이커리: 프랑스 푸알랜 베이커리에서 매일 신선한 빵을 직수입해서 판매한다.

◆장도 보고 와인도 사는 ‘올리버스 더 델리카트슨’

와인이 빼곡한 올리버스 더 델리카트슨. /사진=홍콩관광청

1981년에 처음 문을 연 ‘올리버스 더 델리카트슨’(Oliver’s The Delicatessen)은 서양인들이 선호하는 슈퍼마켓이다. 홍콩에서도 가장 고급스럽기로 유명한 프린스 빌딩은 명품 패션 브랜드 외에도 하이엔드 리빙 용품과 육아 제품숍이 입점해 있다. 이 주변 분위기와 맞게 올리버스 슈퍼마켓 역시 파인 푸드와 와인을 특화해 판매하고 있다. 무엇보다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화려한 와인 코너는 올리버스가 와인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등 전세계의 와이너리에서 가져온 와인뿐 아니라 진과 사케 등 각종 주류가 진열되어 있다. 40년산 위스키 술까지 종류와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난다. 와인이 특화된 이곳은 식품 코너 역시 와인과 어울릴만한 치즈와 햄, 올리브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주변 직장인들을 흡수하기 위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음식과 베이커리도 판매하고 있다.

☞ 올리버스’s Picks
1. 와인: 주류세가 없는 홍콩에서 와인 한병 구입하고 싶다면 올리버스 슈퍼마켓을 추천한다. 가격대는 매우 다양하다.
2. 치즈와 올리브: 다양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올리브나 말린 토마토 외에도 수십가지가 넘는 치즈 코너를 구경할 만하다.

◆자연을 담은 슈퍼마켓 ‘쓰리식스티’

오가닉 제품이 많은 쓰리식스티.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에서 자연주의 식품과 오가닉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슈퍼마켓 체인은 ‘쓰리식스티’(ThreeSixty)다. 환경을 생각하고 화학제품 사용을 줄이자는 확실한 경영 철학이 반영된 쓰리식스티에는 오가닉 상품이 대부분이다. 오가닉 제품에다 구룡의 고급 쇼핑몰인 엘리멘츠에 있어 장을 보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2006년 홍콩에 오픈한 쓰리식스티는 오가닉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다른 슈퍼마켓에 비해 상품 구성이 제한적이고 높은 가격으로 리테일숍 수가 줄어 현재 홍콩에서 2곳만 운영하고 있다.
☞ 쓰리식스티’s Picks
1. 슈퍼 푸드 곡물: 오가닉 퀴노아, 치아씨드, 귀리 등 건강에 좋은 오가닉 곡물이 많다.
2. 글루텐 프리 파스타 면: 몸속에 나쁜 당을 줄여주고 소화를 도와주는 글루텐 프리 파스타 면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글=김윤선 홍콩통신원·사진=쿨애스펙트·취재협조=홍콩관광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