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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부진에도 손해보험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된 것도 투자 심리를 이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위권으로 분류되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20%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한화손해보험 등 중견·중소형으로 분류되는 3사는 주가가 하락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였다.

◆차보험료 인상 가능성에 대형주 '껑충'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지난 20일 종가는 28만7500원으로 6월 말보다 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9.4%, DB손보는 23.6% 각각 올랐고 메리츠화재(13.0%)도 두 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손보(-5.2%)를 비롯해 롯데손보(5.3%)와 흥국화재(-21.4%)는 주가가 떨어져 대조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5%(243.55포인트)나 하락했다. 흥국화재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 하락폭보다 나은 흐름을 보여 온도차는 있었지만 손보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주가 상승은 하반기 이후 자동차보험료와 실손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형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만큼 중소형사에 비해 기대심리가 높았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손보업계는 3%대 이상의 인상률을 원하는 데 반해 금융당국은 2%내외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정비수가를 올렸으며 이는 2010년 이후 첫 인상이다. 정비수가는 차보험의 원가에 해당하는 부분이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올 3분기 차보험 손해율은 87.6%로 전분기보다 6.9%포인트 급등했다. 4분기는 계절적 특성상 손해율이 더 악화되는데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라가게 되면 대인보상금 부담도 커져 손해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차보험료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인상폭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가 관건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보험개발원에 차보험 요율검증을 요청한 상태며 삼성화재도 이번주 중 요율 검증을 신청할 예정이다. 요율검증은 통상 2~3주가량 소요되며 차보험 계약연장 등을 따졌을 때 이르면 내년 초 책임개시건부터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겨울철에는 계절적 특성상 더 악화되는 시기”라며 “원가에 해당하는 정비수가는 물론 최저임금 등 외부요인까지 감안해 보험료가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손보험료 인상 가능성도 ‘솔솔’
실손보험료는 올해 동결됐지만 내년 인상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지난 9월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는 내년 예상 실손보험료 조정폭을 지난해 4월 이후 출시된 상품 대비 6.15% 하락으로 예상한 반면 표준화 이전인 2009년 9월까지 출시된 상품은 6~12%, 표준화 이후(2009년 10월~2017년 3월) 출시된 상품은 8~1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는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민감도가 생보사보다 덜하지만 삼성화재를 제외한 손보사 RBC비율이 200% 언저리 수준이어서 자본확충 부담은 여전하다.

김고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자동차·실손보험료 인상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의료비 및 자동차 관련 물가·인건비 상승하고 있어 손해율 하락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위험손해율 하락과 사업비율 안정화로 인해 내년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를 통해 도출된 실손보험료 조정 방안은 손해율을 감안한 합리적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차보험료 보험료 인상 시기는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인상폭은 2~3%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까지 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수 있지만 요율 인상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