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이번주 대외변수에 흔들리며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19~23일까지 2.05%, 코스닥은 같은기간 2.72% 하락했다.
특히 미국증시에서 IT업종 중심의 기술주 급락으로 국내증시에 암운을 드리웠다. 더불어 위험자산회피성향 부각으로 인한 주식 투자심리 위축·지속적인 국제유가 하락세 등 위험자산 위협까지 더해졌다.
애플의 실적 둔화, 페이스북 러시아 대선 개입 은폐의혹 등으로 주간 S&P500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3.8% 하락했다. 미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힘을 잃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도체 종목도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 삼성전자 주가는 2.86% 하락했으며 코스닥 반도체업종지수는 3.86% 감소한 844.35으로 850선을 내줬다.
또한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평가가 엇갈리며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소폭 반등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유력한 살인 배후로 꼽히는 사우디를 옹호하고 나서자 곧바로 하락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6~22일(현지시간)까지 배럴당 5% 가량 하락(56.46달러→53.85달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는 12월 열릴 석유수출국회의(OPEC)에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을 낮추며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된 탓이다. 통상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거나 약화될 때 위험자산인 국제유가와 증시는 일반적으로 커플링(Coupling·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와 지수하락이 동시에 일어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국제유가와 국내증시 하락은 별개의 문제라고 봤다.
나정환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4년 OPEC 정례회의에서 합의에 실패하며 WTI는 6개월 만에 60달러 가까이 떨어졌다”며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 낙폭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OPEC에서 감산협의를 타결하지 못하면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원유 초과공급 우려 등 유가 개별 이슈이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유럽발 정치 이슈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성사될 경우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2월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시장 가시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명확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으면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제한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24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의 예산한 이슈와 함께 다음날인 25일 영국과 EU는 브렉시트(Brexit) 협정 합의문과 정치선언에 선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