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정부가 새해들어 재계와의 소통 강화에 나서며 '혁신성장'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멈춰선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선 기업의 투자없이는 안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투자보따리를 풀어 정부의 혁신성장에 보조를 맞출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기조로 '혁신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간 소득주도성장에 있던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을 혁신성장으로 전환해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바닥을 멤도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인 3.0%보다 낮은 2.6~2.7%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고 올해 성장률 역시 2.5~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9만7000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실업률은 2001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신산업 등에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재계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문 대통령은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며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5G 통신장비 생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가 취임 후 4대 기업중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총수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같은날 4대 경제단체장과 만나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각 기업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도 오너들을 직접 만난다.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5일 이재용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20여개 민간 대기업의 오너 및 최고경영자 타운홀미팅을 갖고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4대그룹 총수는 앞서 지난 2일 문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전후로 기업들이 투자보따리를 풀지 주목한다. 대통령이 직접 혁신성장 의지를 다지며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는 만큼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하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미 재계가 지난해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은만큼 추가적인 투자발표보다는 앞서 내놓은 계획을 구체화해 실행에 옮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삼성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해 4만명을 채용하기로 했고 현대차는 미래기술 23조원을 투자해 4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SK도 3년간 80조원을 투자해 2만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고 LG는 지난해에만 19조원 투자와 1만명 채용을 약속했다. 이외에 한화 22조원, 포스코 45조원, KT 23조원, 신세계 9조원, GS 20조원 등 주요 대기업들이 수조~수십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풀어 우리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한 재계단체 관계자는 "주요기업들은 지난해 이미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적인 협조의지를 드러냈다"며 "이젠 정부가 규제를 풀고 기업애로를 해소해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적극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