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사옥. /사진=넥슨
넥슨 판교사옥. /사진=넥슨
넥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늘면서 NXC 매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조원에 달하는 매각대금 때문에 중국 텐센트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넷마블을 필두로 국내 기업간 컨소시움 형태의 인수방법이 화두로 급부상했다.
◆텐센트 사단 움직일까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볼 때 아직까지 가장 유력한 곳은 텐센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워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텐센트의 유동자산은 2268억5000만홍콩달러(약 32조원)이며 현금보유액만 1224억홍콩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텐센트가 넥슨을 직접 인수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만큼 한국 게임사를 직접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정부는 자국 내 판호를 발급하면서 텐센트의 게임만큼은 교육용 콘텐츠만 허가하는 형태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술유출 및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텐센트의 넥슨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텐센트 입장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자간 컨소시엄 형태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지분을 보유한 넷마블(17.7%), 카카오(6.7%), 카카오게임즈(6.0%), 크래프톤(옛 블루홀, 10.0%) 등 한국게임사를 끌어들여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하면 여론 악화와 비용부담을 피할 수 있고 한국·일본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기회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 넥슨에 보내는 ‘던전앤파이터’ 로열티 1조원을 아낄 수 있고 단계적으로 네오플도 흡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넷마블이 ‘국내자본’을 염두에 둔 컨소시엄 형태를 제안하면서 텐센트의 직간접적 참여 기회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유력한 국내 연합구도는

카카오와 넷마블이 차례대로 인수전 참여의지를 밝힘에 따라 국내 자본의 유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자본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약 10조원에 달하는 자금확보가 관건이다. 게임사업부를 주력으로 한 넥슨 일본법인만 인수해도 약 6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

투자금융업계(IB)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넷마블이 현금성 자산과 매도가 가능한 증권을 더해 3조원에 못 미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 역시 현금과 금융상품을 더해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마련할 여력을 갖췄다. 양사가 동맹을 맺고 투자사 등과 연합할 경우 넥슨 일본법인에 대한 부분인수도 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각자 진용을 꾸릴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측할 수 있다. 현재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와 각각 상대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지분 6.85%를 취득했고 엔씨소프트의 경우 넷마블 지분 8.9%를 보유했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콘텐츠로 유대관계를 맺은 양사가 넥슨 인수에서도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국내 게임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는 플랫폼경쟁력 확보와 함께 글로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넥슨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니팡’신드롬을 일으키며 강한 파괴력을 보였던 for kakao 플랫폼 경쟁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넥슨게임은 매력적인 콘텐츠다. 글로벌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해외 진출 노하우를 가진 국내게임사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이 높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 겸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게임업체 입장에서 넥슨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독자적으로 인수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며 “텐센트의 경우 자금능력은 되지만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국내기업을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