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경영정상화 작업 중인 이 회사의 추가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민간주주의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동관 7층 대강당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관련 산업은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늘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M&A에 관한 조건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M&A 건은 일반적인 방식과 차이를 보인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현물출자와 인수자의 대우조선해양 앞 유상증자 등이 복합된 구조다. 이동걸 회장은 “이렇다보니 공개매각절차로 거래를 추진하기는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MOU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산업은행은 정략적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삼성중공업 측과 접촉해 인수의향을 물을 계획이다. 제안요구서는 이날 중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동걸 회장은 “내부적으로 잠재적 인수의향, 인수 후 기대효과 등을 검토했고 현 상황에서 산업재편 효과까지 감안하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판단하기에 산업재편에 대한 필요성과 기업차지 제고, 정상화 등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MOU가 현대중공업에 특혜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동걸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먼저 했다고 특혜를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대중공업의 제시 조건을 삼성중공업 측에 제시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삼성중공업 입장에서는 판단이 더 쉽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조선공업주식회사로 설립된 뒤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워크아웃 등으로 시련을 겪었다.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에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은 한차례 매각이 진행됐으나 불발됐다. 2008년 매각 입찰이 진행돼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끝내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