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 MD(현대리바트 WSI팀 차장). /사진=장동규 기자
강혜진 MD(현대리바트 WSI팀 차장). /사진=장동규 기자

“어떤 그릇에 담아내지?” 특별한 날, 음식을 하고나면 꼭 떠오르는 난제다. 선택지는 많다. 다만 인터넷쇼핑몰에서 산 저렴한 그릇에 담자니 아쉽고 부모님 때부터 써온 ‘코O’ 그릇을 쓰자니 센스가 부족해 보인다. 플레이팅(음식을 그릇에 예쁘게 담는 방법)에 갈팡질팡 고민이 많은 소비자에게 답을 제시하는 게 강혜진 MD(현대리바트 WSI팀 차장)의 임무다.


강 MD의 목표는 ‘주방용품계의 샤넬’로 통용되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대표 품목을 더 많이 늘리는 것. 강 MD는 “한끼의 즐거움을 중요시하는 ‘홈쿡족’이 증가하면서 플레이팅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며 “윌리엄스 소노마 제품들이 특별한 식탁을 채우는 조율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지제품 국내화 작업 집중

윌리엄스 소노마. 알 만한 사람은 들으면 다 아는 브랜드라지만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윌리엄스 소노마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기업으로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저택에 빠지지 않는 필수 아이템, 미슐랭 셰프들의 쇼핑 놀이터 등으로 잘 알려졌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브랜드를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현지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해외직구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러던 윌리엄스 소노마가 국내에 상륙한 건 2017년.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리바트가 독점 판매를 시작하면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을 시작으로 목동점, 압구정 본점 등에 윌리엄스 소노마 제품이 속속 전시됐다.

강 MD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웨스트엘름,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를 전체적으로 담당한다. 대표적인 주방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부터 라이프스타일 홈퍼니싱 브랜드 포터리반, 아동용 가구부터 침구, 학습용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는 포터리반 키즈, 뉴욕 스타일의 홈퍼니싱 브랜드 웨스트엘름 등이다.

이 제품들을 기획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제품의 국내화다. 강 MD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독점 소싱하는 저희의 고민은 현지 제품 중 국내 고객들이 공감하고 선호하는 제품들을 고르는 것과 그것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있다”며 “만약 넓은 공간을 꾸미는 미국식 제품이라면 가족애와 편안한 휴식을 강조하는 제품들로 재구성해 국내 소비자에게 이질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는 눈으로 증명되고 있다. 리빙관 주방용품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압구정 본점에 냄비, 칼, 도마 등 조리기구와 제빵용품, 주방가전, 식기 등 1000종이 넘는 상품을 배치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강남 주부들의 최애템(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윌리엄스 소노마가 꼽힐 정도다.

주방용품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최근 웜 인테리어(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인테리어)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패브릭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패브릭 소파의 경우 1~2월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10.8% 급증했다. ‘카를로 3인용 벨벳 패브릭 소파’, ‘안데스 잉크블루 소파’ 등 일부 모델은 이미 완판돼 국내 재입고까지 길게는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 사이 강 MD 스스로에게 보람을 느낄만한 일도 생겼다. 지난 1월 포터리반 키즈와 손잡고 전세계 최초로 출시한 신발주머니 7종이 그 주인공. 강 MD는 “포터리반 키즈가 특정 국가를 위해 단독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며 “국내시장에 맞춘 첫 코리아 에디션이 미국 본사와 다른 국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사진제공=윌리엄스 소노마
윌리엄스 소노마 매장. /사진제공=윌리엄스 소노마

◆‘몸값’ 하는지 고민 또 고민

강 MD는 국내외 홈퍼니싱시장이 빠르게 구분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의 경우 현명한 소비를 중점적으로 한다. 경기가 불황이어도 싼 가격의 상품만을 고르지 않는다는 것. 동시에 고가 브랜드 상품이어도 ‘몸값’을 하는지 꼼꼼히 살핀다. 상품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이 그만큼 까다로워진 셈이다.

강 MD는 “소모성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고 라이프스타일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가구류나 집기류는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물론 정보습득과 해외구매가 편리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높은 품질과 적합한 가격대를 고민하기 때문에 결국 이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MD의 목표는 분명하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감각과 디자인, 품질이 더해진 프리미엄 상품을 국내 소비자가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단순히 제품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홈퍼니싱 트렌드를 국내에 더 많이 전파하고 싶다는 게 강 MD의 포부다.

강 MD는 “그릇이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낸다고 생각한다”며 “감각적이면서도 소비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제품을 발굴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9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