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그룹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민연금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메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에 '주주제안'한 배당결정 및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결정으로 주총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14일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의 찬성 또는 반대 및 주주권행사 이행여부 등의 판단이 곤란한 사안에 한해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 위탁한다.

수탁위는 현대차와 모비스의 제안에 모두 찬성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 건은 엘리엇 주주제안의 배당수준 등이 과다하며 사측 손을 들어줬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모비스 주식을 각각 3.0%, 2.6%씩 보유 중이며 주주제안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 배당금 5조8000억원, 2조5000억원을 각각 요구했다. 지난해 양사가 올린 순이익(현대차 1조5081억원, 모비스 1조8882억원)의 약 3배다.


사외이사 선임 건은 엘리엇이 현대차에 제안한 로버트 랜달 맥귄, 모비스에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 후보 등에 대해 이해관계를 이유로 반대했다. 두 후보는 현대차와 모비스의 경쟁업체 인사다. 로버트 랜달 맥귄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생산·판매하는 회사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카르마 오토모티브의 CTO다.

수탁위는 현대모비스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현대차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건도 찬성했다. 단 특정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제기 등으로 소수반대 의견도 있었음을 알렸다.

엘리엇이 제안한 이사정원 한도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현대모비스 정관 일부 변경건도 회사규모, 사업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반대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건도 회사측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모비스가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탁위는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의 기아차 사내이사 재선임건에 찬성했다. 하지만 남상구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의 기아차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건은 반대했다.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에 소홀했다는 것이 이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라며 “현대차와 모비스는 기업가치, 주주가치의 선순환 체계 마련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