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토종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한진칼의 지분을 확대함에 따라 경영압박을 재개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CGI의 산하 투자목적 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지분을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

KCGI 측이 밝힌 지분 취득 사유는 ‘단순 취득’이지만 지난달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 측과 주주권 행사를 둘러싼 첨예한 다툼을 벌인 만큼 경영참여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초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주총에서 석태수 대표의 재선임 반대와 사외이사 추천 등 주주안건을 제안하며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려 했다.

그러나 한진칼은 KCGI가 회사 지분을 보유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주주제안을 할 자격이 없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KCGI가 다시 한진칼 지분 확대를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초 고(故)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조원태 사장을 그룹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한 한진으로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KCGI가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며 또다시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

현재 조원태 회장의 지분율은 2.34%이며 부친의 지분율(17.84%)을 비롯해 오너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28.95%이다.

따라서 부친이 보유했던 지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조 회장이 부친의 지분을 전량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는 2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가 한진칼 외에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주식담보 대출을 받는 방법 등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