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페예노르트의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왼쪽).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트위터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페예노르트의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왼쪽).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트위터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로빈 반 페르시가 마지막 홈경기를 가졌다. 페예노르트 홈팬들은 팀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전설을 향해 박수갈채를 보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21일 오후(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3라운드 경기에서 덴 하그에게 0-2로 패했다.

최근 리그에서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확정했던 페예노르트는 무려 29차례나 슈팅(유효슈팅 16개)을 가져갔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오히려 에릭 팔켄부르그와 셰랄도 베커에 연이어 골을 내주면서 완패를 당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반 페르시는 무려 슈팅 12개를 때리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로베르트 츠빙켈스 골키퍼와 수비수들의 엄청난 수비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하면서 마지막 홈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진 못했다. 반 페르시는 후반 추가시간 딜란 벤테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페예노르트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반 페르시를 향해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에는 “전설들은 영원하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리기도 했다.

반 페르시 외에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또 다른 전설 지오바니 반 브롱크호스트 감독도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현역 시절 페예노르트에서 프로 무대 데뷔와 은퇴를 모두 경험했던 반 브롱크호스트 감독은 2015년 여름 지도자로 부임 후 2016-2017시즌 페예노르트에 18년 만의 리그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반 페르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축구는 내게 있어 열정과 같은 존재였다. 이른 결정으로 한 해 동안 은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기쁘다. 만약 몇 주 전에 은퇴 결정을 내렸다면 이러한 감정을 가라앉히기 어려웠을 것이다”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2001년 페예노르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반 페르시는 이후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만 280경기에 출전해 144골을 넣었다. 특히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 각각 30골과 26골을 넣으며 2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015년 EPL 무대를 떠나 터기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던 반 페르시는 2018년 겨울 친정팀인 페예노르트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6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클래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슈퍼골 제조기’로도 이름을 날렸던 반 페르시는 천부적인 골 감각으로 수많은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2006-2007시즌 EPL 6라운드 당시 찰튼 애슬래틱를 상대로 엄청난 왼발 발리 슈팅 골을 넣었던 반 페르시는 2011-2012시즌 리그 15라운드 에버튼전에서는 뒤에 날아오는 알렉스 송의 패스를 묘기에 가까운 자세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팀의 결승골을 책임졌다.

대표팀 소속으로도 102경기에 출전해 50골을 넣으며 네덜란드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반 페르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국의 3위 등극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조별예선 경기에서는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골을 넣으며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