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새터민 출신 귀촌인 A씨가 고흥군청 앞에서 '입주금 200만원을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지난달 22일 새터민 출신 귀촌인 A씨가 고흥군청 앞에서 '입주금 200만원을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독자
전남 고흥군에서 일명 마을발전기금(입주금) 기부 문제가 원주민과 귀촌인 사이에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에 육박하는 마을에서 입주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줄어드는 인구문제와 관련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까지 한 고흥군이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는 마을 입주금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고흥군에 따르면 관내 515개 마을을 대상으로 입주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94개(18.25%) 마을에서 발전기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는 귀촌한 새터민이 고흥군청서 1인 시위(본보 4월23일자 '귀촌한 새터민이 고흥군청서 1인 시위까지 한 까닭은')를 벌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 년동안 입주금을 내지 못했던 새터민이 원주민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는 등 집단 따돌림을 받았다며 군청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던 것.

이 새터민의 1인 시위 후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해당 마을이 '마을 자치규약'을 바꿔 새터민에게는 200만원의 마을 발전기금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원주민과 귀촌인사이의 마을 입주금 분쟁은 일단락 됐다.

하지만 고흥군의 또 다른 마을에서도 이장이 마을 공용시설을 이용하는 근거로 귀촌인에 200만원의 돈을 요구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모씨는 군청 게시판에 "(귀촌인의)이사가 마을에 새로운 비용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마을 관리비를 새로 이사온 사람에게 전가하는 행위이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세대가 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마을 차원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는 것이지요. 이사 나간 사람이 자기 지분에 해당하는 마을 발전기금을 받고 나갔다면 이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몇몇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일들을 (고흥군이)적극적으로 개입해 바로잡지 못한다면 고흥 전체가 이런 마을 취급을 받게 된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해 줄 것"을 고흥군에 요청했다.

상황이 이런데 고흥군은 마을 내부 일이니 관에서 관여할 수 없다며 원주민과 귀촌인 사이의 입주금 분쟁해결 개입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송귀근 고흥군수도 최근 <머니S>와 인터뷰에서 "사적인 모임도 후임이 입회할 경우 회비 등 응당한 댓가를 치르고 들어간다. 마을 발전 기금도 이런 취지로 이해 해야 한다"며 입주민과 귀촌인 사이에 불거지고 있는 입주금 문제의 개입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잇따라 고흥군 일부 마을에서 귀촌인을 대상으로 마을 발전기금 기부 강요 논란이 일자 성난 네티즌들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농촌 가봐라 인심이 좋아?  완전 지들만의 카르텔로 꽁꽁 뭉쳐서 외지인들 못잡아 먹어서 안달' ,'시골인심? 호랑이 담배피던 전설인가? TV에도 가끔나오니 참 무섭다는 생각든다. 그 순박하고 착한 심성은 다 어디로 가고 ㅠㅠ 쯔쯧' , '시골출신 자식들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상경해서 주민등록 올리면 주민센터 동장 통장 반장 천만원씩 받아라. 촌놈들 귀경했는데 출세한거니 말야' ,' 농촌발전기금 걷는 동네 가족 중 도시로 나온 사람들 전수 조사해서 두당 500만원씩 도시발전기금 내게해야 한다' 는 등 다수의 글이 포털에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