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의 군 복무 시절 영웅담이 조작된 내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13일에 이어 이 의원에 대한 의혹을 추가 보도했다. 이 의원은 2000년 6월 전방 수색 부대 대대장이던 시절 지뢰를 밟은 후임을 구하려다 자신도 함께 사고를 당해 '지뢰 영웅'이라 불려왔다. 그러나 ‘스트레이트’는 이 의원이 영웅이 아닌 징계대상으로 다뤄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군은 이 의원이 홀로 나섰다가 지뢰를 밟았고 두 다리를 잃고도 "위험하니 내가 가겠다"며 병사들을 물리친 채 포복으로 현장을 빠져나왔다고 발표했다. 군은 그를 위해 '위험하니 내가 간다'라는 군가를 배포하고 관련 뮤지컬까지 제작했다. 이 의원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훗날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사고부대인 1사단의 당시 수색정찰에 참여했던 장교와 병사들은 이 같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당시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허둥대다가 추가 폭발을 일으켰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은 사고 당시 헌병 감시 보고서를 통해 이 의원이 작전로가 아닌 곳에서 지뢰를 밟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미개척된 곳으로 보고됐으며 이는 작전로가 아닌 곳에서 지뢰를 밟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헌병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명백한 징계 대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사고 지점 20m 아래에서 전 과정을 상세히 목격한 전 정보장교 박모씨는 “(이 의원은) 당시 상황 자체를 의식적으로 지우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군대가 썩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으로 인해 2차 지뢰 사고가 발생한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 의원은 1차 사고를 당한 설동섭 중령을 구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설 중령을 구조한 사람은 사고지점 30m 뒤에서 병사들을 지휘하던 소대장이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당시 사고를 수사한 군 수사관은 이 의원이 밟은 지뢰파편으로 설 중령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설 중령은 뇌경색 후유증으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도 불가능한 형편으로 19년 세월을 보냈다. ‘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이 의원은 공식 보고서 자체를 부정했다. 보고서로 인해 훈장도 받았던 이 의원이 스스로 보고서 내용을 부인한 것.

제작진은 이 의원의 영웅담은 군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은 당시 공군 대위가 11억원을 횡령하고 미국을 도주한 사건, 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린다 김 스캔들 등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다. 또 사단장이 부하 장교 부인을 성추행하는 범죄까지 있었다. 이때 군이 이 의원을 앞세워 사고를 지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