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선 서울식물원은 무려 50만4000㎡ 규모로, 축구장 70개 크기의 거대한 자연이다. 서울식물원은 국내 최초로 야외 식물공원을 표방한다. 야외 식물공원은 식물원과 결합된 공원으로, 싱가포르의 보타닉가든이 잘 알려졌다. 실제로 서울식물원은 영국 에덴프로젝트와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 주제원에서 바라본 서울식물원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
◆국내 첫 야외식물원 ‘서울식물원’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열린숲은 식물원 입구로, 방문자 안내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 주제원은 식물문화센터(온실)와 주제정원(야외)으로 구성된다. 호수원은 호수를 따라 수변 관찰 데크가 있어 습지식물을 관찰하기 좋다.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한강을 조망하며 산책하기 적당하다.
열린숲을 지나면 서울식물원을 대표하는 식물문화센터가 나온다. 온실은 대부분 돔 형태인데, 식물문화센터는 둥우리나 오목한 접시처럼 중앙부가 움푹 꺼졌다. 도심 한가운데 착륙한 UFO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지름 100m, 넓이 7600㎡로 축구장 크기다. 최고 높이는 28m로 아파트 8층과 맞먹는다.
| 데이트코스로도 좋은 서울식물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간 수경 시설, 이탈리아 로마의 노단식 정원, 터키 타일로 모자이크 장식한 분수 등 이국적인 풍경이 많아 출사지로 소문났고,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관람객이 곳곳에서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2층을 가로지르는 스카이워크도 눈길을 끈다. 식물문화센터가 한눈에 들어오고, 키 큰 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 빅토리아 수련. /사진=한국관광공사 |
| 서울식물원 주제원에 마련된 사색의 정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식물문화센터에 마련된 다양한 시설이 흥미를 돋운다. 1층에 자리한 카페는 정원에서 차를 마시는 기분이 드는 곳. 씨앗도서관에서는 ‘씨앗 대출’을 해보자. 씨앗을 책처럼 대출받아 재배한 뒤, 기간이나 수량에 상관없이 수확한 씨앗을 반납한다. 도시에 사는 시민에게 식물을 가까이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식물 관련 책 7000권을 보유한 식물전문도서관도 2층에 있다.
서울식물원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11~2월은 오후 5시), 주제원(식물문화센터, 주제정원)은 월요일에 쉰다. 관람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주제원만 받는다.
| 일제의 만행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식민지역사박물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첫 일제강점기 전문 박물관 ‘식민지역사박물관’
식민지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 일제강점기 전문 박물관이다. 국권피탈 108주년인 지난해 8월29일 용산구 청파동에 문을 열었다. 건립준비위원회가 발족한 지 11년 만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옮겨온 5층 건물의 1~2층 460여㎡ 공간에 식민지역사박물관이 들어섰다. 2층 상설전시관은 일제 침략사와 독립운동사를 아우르는 자료로 가득하다.
박물관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낸 송기인 신부가 재직 2년간 급여로 받은 2억원 전액을 기탁한 것을 계기로 건립이 추진됐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와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등 시민 단체, 독립운동계, 학계가 속속 참여했다. 개관을 앞두고 발기인 4500여 명을 비롯해 1만여 명이 박물관 건립 운동에 참여해 건립 기금 16억 5000만 원이 조성됐다. 독립운동가 후손과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도 건립 운동에 동참했고, 일본의 과거사 관련 시민 단체와 학계 인사들은 ‘식민지역사박물관과 일본을 잇는 모임’을 결성해 1억 원이 넘는 기금을 모아 보냈다.
| 식민지역사박물관 입구. /사진=한국관광공사 |
을사늑약에 가담한 권중현이 받은 한국병합 기념 메달과 증서가 유독 발걸음을 붙든다. 메달이 아직 반짝반짝 빛나고 증서의 글씨도 또렷하다. 을사오적 권중현은 강제 병합 후 조선총독부의 자문 기구인 중추원 고문에 임명, 1920년까지 해마다 1600원을 수당으로 받았다. 1907년 1월 고종 황제가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밝힌 친서가 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직후, 권중현은 을사오적 암살을 기도한 나인영과 오기호 등에게 저격당했으나 목숨은 잃지 않았다.
| 한국병합 기념메달과 증서. /사진=한국관광공사 |
이 밖에 3·1독립선언서 초판본, 동학 의병 관련 자료 등 희귀한 자료가 전시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낸 차리석 선생, 문화부장을 지낸 김상덕 반민특위 위원장, 건국동맹의 채충식 선생, 부민관 폭파 의거의 주역 조문기 선생의 유품도 볼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400여 점, 서고에 보관된 기록물까지 합하면 소장품이 7만점 가까이 된다고 한다.
| 데라우치 통감의 유고. /사진=한국관광공사 |
식민지역사박물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30분~오후 6시,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연휴, 노동자의날에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1500원(올 12월까지 무료)이다. <사진·자료=한국관광공사(2019년 여름시즌 숨은 관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