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식. /사진제공=종근당
종근당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준공식. /사진제공=종근당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 현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당초 국내 제약사의 동남아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현지의 까다로운 진출조건을 극복하며 성과를 눈앞에 둔 국내 제약사가 하나둘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높은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의약품시장은 각각 5조8000억원, 8조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시장의 경우는 2023년까지 13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동남아지역은 인구증가로 의약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그러나 동남아지역 국가들은 자국 제약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까다로운 진출조건을 요구하고 국내 제약사들은 이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과제로 여겨왔다. 동남아시장 공략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흘러나온 배경이다.


베트남정부는 지난해 의약품허가 입찰과정에서 기존 2그룹에 속한 국산 의약품을 입찰이 불가능한 6그룹으로 조정하는 개정안을 추진했다. 한국정부가 나서 이 문제는 해결됐으나 현지 생산 등 진출조건은 여전히 유지되는 상태다.

인도네시아정부도 시장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현지 의약품 유통 시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 회사와 협력하도록 규제한다. 또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 기술을 이전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까다로운 현지 정부의 조건을 수용하며 꾸준히 시장 확대에 나섰다. 현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생산인프라 구축비용과 투자위험을 최소화하며 입찰제도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2017년 10월 베트남 2위 제약사 트라파코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시장진출의 발판을 닦았다. 대웅제약은 이사회를 통해 트리파코에 전담영업마케팅 조직을 구축했고 최근 자사제품의 현지 생산·판매를 개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들이 기술수출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법인을 통해 직접 의약품을 팔아 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 현지화전략을 선택했다. 회사는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사를 설립하며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어 항암제 생산공장에 350억원을 투자하고 올 하반기부터 항암제를 연간 약 160만 바이알 생산한다.

종근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항암제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동남아시장에서 활약하는 부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위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신시장 진출 행보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2호(2019년 7월23~2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