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사진제공=SK하이닉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취임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어닝쇼크’를 겪은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소재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팎으로 온통 걱정거리뿐인 ‘내우외환’이다.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이 대표의 고민도 깊어졌다.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의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스마트폰, PC, 서버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성장이 둔화된 만큼 증권업계에서도 11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선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7441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는 1000억원 이상 낮은 63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끝난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89% 이상 규모가 줄면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확보한 물량을 통해 최장 한분기 정도는 타격 없이 버틸 수 있지만 마땅한 공급처를 찾지 못할 경우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지 협력사들을 만나 반도체 원자재 수급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지난 7월2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해 불화수소 공급선을 다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악화될 것을 대비해 올 4분기부터는 D램 생산량을 조정하는 한편 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량도 15% 이상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천 M16 공장 장비반입 시기도 수요 상황을 고려해 재검토하는 등 투자 비중을 시장환경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인텔, 카이스트를 거쳐 SK하이닉스에 합류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경영을 맡은 이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할지 지켜볼 일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3호(2019년 7월30일~8월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