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사진=머니S DB
청계광장. /사진=머니S DB


조직 개편으로 두개 팀이 통합돼 팀원 20명을 맡게 된 박 팀장. 일대일코칭 시간에 팀 운영 관련해서 고충을 토로했다. “팀원이 너무 많아서 관리하기 정말 힘드네요. 지난 6개월 동안 팀원들과 일대일 중간면담을 한번도 못 가졌습니다.”
박 팀장처럼 대규모 팀을 맡은 팀장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고민이다. 팀의 사이즈는 어느 정도가 최적일까. 팀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고 그래서 팀원이 많을수록 더 좋은 걸까.

사회심리학자 리처드 해크먼 박사에 따르면 사람들 사이에 발행하는 커뮤니케이션 건수는 ‘n(n-1)/2’를 따른다. 즉 팀원이 2명일 때 커뮤니케이션 건수는 1건, 3명은 3건, 4명은 6건, 5명은 10건, 6명은 15건으로 늘어나다가 10명이 되면 45건으로 3배나 급증한다.


이쯤 되면 다 같이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식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다. 연간 100회 이상의 그룹코칭을 진행하는 필자의 경우 참여 인원이 6명을 넘으면 활발한 토의가 어려워지는 것을 느낀다.

아마존도 한때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겪었다. 직원이 늘어나면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자 임원들이 “직원 간 소통을 늘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피자 두판의 법칙’을 꺼냈다. 팀의 크기를 줄여서 피자 두판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6~10명의 소규모로 구성하도록 했다.

베조스가 소규모 팀을 선호한 이유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장애’를 피하기 위해서다. 베조스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함께 일하지 못하는 걸 뜻한다”고 주장했다. 뒤집어 생각하면 유기적으로 함께 일하는 팀은 굳이 별도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동료가 어떤 생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면 굳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없어진다. 동료의 업무를 예상하고 그에 맞춰 나도 일하면 된다. 그런데 팀원수가 늘어나면 이게 힘들다.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게 된다. 그에 따라 많은 대화가 필요하게 된다.

그렇다면 10명 이상의 많은 팀원과 일해야 하는 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 방안은 두가지다. 다른 팀원을 중간 리더로 세워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권한을 위임하든가, 팀을 분할해서 팀원수를 줄이든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성과를 내는 팀이 되려면? 팀원들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일하도록 함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이 없어도 되게 만드는 것이다. 아마존의 ‘피자 두판 팀’처럼.

☞ 본 기사는 <머니S> 제616호(2019년 10월29일~11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