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사진=김경은 기자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사진=김경은 기자

“식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산 삼겹살을 지켜달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로 산업 존폐를 겪고 있는 국내 한돈 농가들이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호소하고 나섰다. 국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앞으로 한달간 전국적에서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한돈 농가 비영리단체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3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날부터 ‘한돈농가 응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국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촉진하고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며 “국산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알리고 위축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다음달까지 대국민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경기도 연천에서 마지막 ASF가 발생한 뒤 3주가 지났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탕박)은 ㎏당 3156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19.3%, 평년보다 20.5% 낮은 수준이다.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지만 소비자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돼지고기 섭취를 꺼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소비자 5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이달 들어 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45.4%(239명)로 나타났다. 반면 늘렸다는 응답은 4.9%(26명)에 불과해 2019년 10월 돼지고기 소비는 전년 동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이유로는 ‘돼지고기 안전성 의심’이 70.3%에 달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돼지 농가는 가격 폭락과 소비 위축의 이중고에 처해있다. 돼지고기 도매가는 기존 ㎏당 4200원에서 현재 2700~2800원으로 떨어졌다. 농가에서는 돼지 한 두당 15만원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하 위원장은 “돼지 농가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소비자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방역에 치우치다 보니 소비 촉진이 부진했다. 다음달 11일쯤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남돼지집 명동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으로 산업 존폐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한돈 농가들을 위해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3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남돼지집 명동1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SF 이후 소비심리 불안과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으로 산업 존폐의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한돈 농가들을 위해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이번 행사는 온·오프라인 및 유통업계, 소비자단체 등과 연계해 다음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우선 한돈자조금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동아광장에서 대규모 할인 판매에 나선다. 다음달 1일까지 한돈 직거래장터를 열고 삼겹살, 목심 등 인기 부위를 포함한 다양한 부위를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중구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제4회 남산 한국의 맛 축제’를 개최하고 한돈 무료 시식회, 경품 이벤트를 통한 한돈 안전성 알리기에 나선다.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린다.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는 ‘2019 서울김장문화제’에 참여한다. 서울시와 함께 김장, 보쌈 시식회, 한돈 할인판매, 안전성 홍보 등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2~3일에는 무교로에서 50% 할인 대규모 직거래장터가 열린다.

유통업계와도 손잡았다. 대형마트는 이날부터 삼겹살, 목심 등 주요부위 100g을 990원 이하에 판매하는 파격 할인행사를 연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이마트는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다.

한돈자조금의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한돈몰에서도 김장철을 맞아 보쌈 기획전을 연다. ‘우리 집 김장하는 날, 한돈 보쌈 한쌈’ 행사를 통해 수육용 앞다리, 삼겹살, 목살 등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관련 단체와 연계해 대규모 한돈 소비와 안심 먹거리 캠페인도 진행한다. 11월1일부터 한 달간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단체급식소 한돈 한 끼 더 먹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영양사협회에서 한돈농가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국 단체급식소에서 한돈 급식 메뉴를 늘려 소비량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1월14일에는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서울 중구 일대에서 한돈 안전성 알리기 거리캠페인 및 시식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돈자조금은 각 지자체, 농협 등과 연계해 각 지역별로도 대규모 할인 및 시식,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