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 |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달 21일부터 한달 동안 계열사별로 진행한 사업보고회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이번주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LG그룹은 11월28일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구 회장은 정기인사에 앞서 LG화학 수장에 박진수 전 부회장 대신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순혈주의를 버린 과감한 외부인사 수혈이라는 점에서 부회장단 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구 회장은 나머지 계열사 부회장을 모두 유임시켰다.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통해 조직을 다잡은 것이다.
올해 인사에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부회장단의 유임여부다. 현재 구 회장 취임 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회장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다.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구 회장 취임 이후 자리를 맞바꿨다.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때문에 한때 한 전 부회장을 시작으로 나머지 부회장들도 세대교체와 변화의 차원에서 전원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유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의 인사 원칙이 성과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계열사 수장을 굳이 교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의 사상최대 실적행진을 이끌고 있다.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LG전자는 3년 연속 연간 매출 6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본부가 신가전 돌풍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만 매출액이 5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며 H&A본부의 호조를 기반으로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차석용 부회장 역시 LG생활건강의 실적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다.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이 부임한 2005년 이후 매출은 56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58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석용 매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욱이 최근 조성진 부회장이 세대교체를 이유로 사의를 밝혔지만 구 회장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회장단의 유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첫해 인사에서 보여준 원칙은 성과주의와 실용주의”라며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 뛰어난 성과를 거둔 주요 계열사 수장은 유임하되 신사업관련 조직 강화를 위한 인재발탁이나 외부인사 수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