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 원정 경기에서 33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LA 레이커스의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왼쪽). /사진=로이터 |
LA 레이커스는 26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 센터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원정 경기에서 114-104로 승리했다. 8연승을 달린 레이커스는 시즌 15승(2패) 고지에 오르며 리그 전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19득점 12리바운드,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가 14득점, 라존 론도가 13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탠 가운데 제임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홀로 33득점 14어시스트를 기록한 제임스는 1쿼터부터 호쾌한 덩크슛으로 기세를 끌어올렸다.
3쿼터까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 제임스는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제임스는 4쿼터 초반 순식간에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10점 넘게 벌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데이비스에 절묘한 패스를 건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제임스에게 있어 샌안토니오는 그야말로 ‘숙적’이다. 2007년 당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이었던 제임스는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맞아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파이널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가 버티는 샌안토니오에 스윕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러야했다.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후에도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와 두 차례 격돌한 제임스는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2013년에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최종 승자가 되면서 ‘리핏’을 달성했다.
이날 샌안토니오의 팬들은 경기 후 지금까지도 경이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제임스를 향해 ‘MVP’를 외치며 그의 실력을 존중했다.
제임스 역시 샌안토니오에 고마움을 표했다.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제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리어 내내 이 경기장에서 수많은 파이널 경기를 치르면서 여러 야유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날) 나의 경기 방식을 존중하고, 지지를 보내주며 레이커스를 사랑해줬다. 나를 매우 겸손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첫 파이널 무대에서 샌안토니오는 나의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당시의 나는 슛을 쏘지 못했다. 슈팅을 가져가는 게 불편했던 시기였다. 당시의 샌안토니오에 고마움을 전한다. 이후 나는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해왔다”며 농담 섞인 발언을 내기도 했다.
실제로 꾸준히 점퍼의 정확도를 높인 제임스는 마이애미 시절 ‘완전체’로 거듭났다. 2006-2007시즌 35.1%에 불과했던 미드레인지 점퍼 성공률은 2012-2013시즌 들어 43.2%까지 올랐다. 3점슛 성공률도 40.6%에 달했다. 샌안토니오와의 파이널에서도 새깅 디펜스에 다소 고전했던 제임스는 7차전에서 슈팅 감각을 회복하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