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코리아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사진=이케아코리아

“앞으로 한국에서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오는 18일 국내 진출 5주년을 맞는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18일 1호점인 광명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2호점인 고양점에 이어 지난해 이커머스를 론칭하며 온·오프라인 멀티채널로 전환했다. 12일에는 세 번째 매장인 기흥점을 열며 수도권 남부권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케아의 공격적인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케아는 2020년 2월13일에 부산에 동부산점을 오픈하고 상반기 중에 서울경기권에 도심형 소규모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2~3개의 새로운 포맷을 계속해서 실험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나타냈다. 이케아코리아의 지난 5년간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살펴봤다.


◆국내 소비자 사로잡은 비결은

이케아는 국내 진출 5년 만에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며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이어 업계 3위에 진입했다. 이케아코리아의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매출은 5032억원. 전년동기대비 약 5%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4년 연속 두자릿수 매출 증가 추세를 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주택건설경기 침체로 가구업계 전체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선방한 수준이다.

이케아를 향한 소비자들의 애정도 여전하다. 광명점, 고양점 등 이케아 매장 2곳의 방문객은 연간 850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시작한 이커머스 방문자 수는 3850만여명에 달한다. 이케아 멤버십인 ‘패밀리 멤버’ 수도 2015년 100만명에서 현재 200만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이케아의 인기 비결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있다. 가격에 비해 디자인과 성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케아는 제품 가격에서 배송, 조립 등 서비스 비용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완제품이 아니라 직접 조립하는 DIY형태로 판매되고 배송비가 비싸다는 단점에도 이케아 제품이 사랑받는 이유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의 비전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홈퍼니싱(집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점도 주효했다. 1인가구 증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눈)의 인기로 이른바 ‘랜선 집들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에 있는 젊은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가 바로 이케아인 것. 이케아의 저렴한 가격과 북유럽풍 디자인 등은 젊은층을 사로잡았다.

업계에서도 이케아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이케아가 첫 등장하면서 국내 가구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거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국내 가구업체들이 이케아에 대비하면서 홈퍼니싱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홈퍼니싱 시장은 크게 확대되며 이른바 ‘메기 효과’를 일으켰다. 실제로 실제 한국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택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케아의 한국 진출은 홈퍼니싱 산업의 브랜드화와 플랫폼화를 촉진했다”며 “내구재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소비재로 가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선도했고 고객들은 홈퍼니싱 유통플랫폼을 통해 일관된 디자인 경험 내에서 다양한 제품을 소비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문을 연 이케아 기흥점. /사진=이케아코리아
지난 12일 문을 연 이케아 기흥점. /사진=이케아코리아

◆이케아의 미래… 상생 가능할까

이케아는 국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요한손 대표는 지난 5일 간담회에서 국내 진출 5주년 맞이 이케아코리아의 3대 비전을 발표했다. 낮은 가격과 편의성, 지속 가능성 등이 목표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가격이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는 지난 50년간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춰왔다”면서 “아직 충분치 않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케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의 저가 정책은 전세계적인 트랜드와 반대되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국내만 해도 한샘,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 대형 가구업체들이 ‘프리미엄’에 주력하는 상황. 이케아는 저렴함을 무기로 이들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두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케아는 온·오프라인 멀티채널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요한손 대표는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곳에서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길 원한다”며 “이케아를 찾는 고객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오프라인 점포를 확장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케아는 내년 상반기 도심형 소규모 매장을 개점한다. 요한손 대표는 “서울에 매장을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직접 매장에 가서 제품을 보고 구매하는 고객들이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심형 매장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케아가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상생에 대한 노력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매장면적이 3000㎡ 이상인 대형마트나 대기업 계열 슈퍼마켓은 한달에 2회 문을 닫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케아는 전문점에 해당해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케아가 가구 외에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푸드코트, 식품매장 등을 운영하며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 업계에서는 이케아가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요한손 대표는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케아를 규제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이)국회에 입법되면 현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기흥점 오픈으로 인해 주변 상권이 받게 될 악영향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는 상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케아 기흥점으로 인해 주변 상권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변 사업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