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VRDS 공사 현장 / 사진=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VRDS 공사 현장 / 사진=SK이노베이션
선박의 황산화물(SO2)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정유업계가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선박연료의 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IMO 2020’ 규제가 본격 시행된다.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을 제한해 대기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15개 선박에서 배출되는 SO2,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전세계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총량보다 크며 크루즈 선박 1대가 1일 배출하는 미세먼지량은 자동차 100만대 배출분에 해당한다.


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은 고유황 중질유 대신 황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를 사용해야 한다. 저유황유 가격은 기존 벙커C유(B-C) 대비 50% 가량 비싸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업황 부진으로 신음하던 정유업계에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계는 앞으로 늘어날 저유황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7년 11월부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SK에너지 울산 CLX내 8만4000㎡ 부지에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다.


VRDS는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는 설비다.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에너지는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험가동을 거친 뒤 3월부터 일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일 27만4000배럴의 고도화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고유황 중질유를 휘발유, 경유 등 경질유로 전환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내 잔사유 탈황설비(RHDS) 증설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고유황유를 저유황유로 바꿀 수 있는 양이 일 3만4000배럴에서 4만배럴로 늘어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초 세계 최초 친환경 선박연료 브랜드 ‘현대 스타’(가칭)를 출시했다. 단순정제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 초임계 용매를 사용하는 신기술을 적용, 아스팔텐과 같은 불순물을 완벽히 제거한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 특허출원 등 독자적인 초저유황 선박연료 제조 기술을 선보였으며 현재 대산공장 내 하루 최대 5만 배럴의 초저유황 선박연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브랜드 출시와 함께 주 고객층인 선박, 해운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