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한돌'과의 은퇴 기념 대국을 치른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세돌 9단이 '한돌'과의 은퇴 기념 대국을 치른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세돌 9단의 은퇴경기가 마지막 3국만을 남겨놓고 있다. 19일 이어진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제2국에서 한돌과 호선(맞바둑) 경기에 임한 이세돌 9단은 122수만에 불계패했다.
이날 경기는 돌가리기를 한 결과 한돌이 맞히지 못해 이세돌 9단이 흑돌을 잡고 시작했다. 판세를 이끌어가던 이세돌 9단은 1차 접전이라 할 수 있는 좌상귀에서 흑 넉점을 버리면서 승률이 10% 이하로 하락했다.

좌상귀 흑은 버려서는 안 됐지만 바꿔치기를 한 부분이 실수였다. 이후 우하로 옮겨진 2차 접전에서 이세돌 9단의 승률이 5% 아래로 떨어졌다. 이세돌 9단이 필사적으로 비틀고 변화를 구하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영구 9단은 이번 대국 분석을 통해 “흑 33으로 하변에 붙인 수가 이상한 수로 여기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며 “좌상귀 흑이 잡혔는데 이세돌 9단의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최종 승부는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오는 21일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다음은 2국을 마친 이세돌 9단, 이창율 NHN 게임AI팀 팀장과의 일문일답.

이세돌 9단이 한돌과의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바둑 방송 캡처
이세돌 9단이 한돌과의 대국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K바둑 방송 캡처
-아쉽게 패했다. 심정이 어떤지?

▲이세돌: 질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다만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쉽게 패한거 같아 그 부분이 아쉽다.
-초반 떼이는 실착이 나왔는데 왜 그런 선택을 했나.
▲이세돌: 순간적으로 착각했다. 귀로 받았어야 하는 것을 변으로 밀어서 빼도 될줄 알았다. 너무 눈에 보였던 실수였는데 집으로 치면 한집에서 두집 정도다.


-한돌이 승리를 거뒀는데 기분은?
▲이창율: 기분보다는 좋은 승부가 났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1일 마지막 3국이 펼쳐지게 되는데 다시 두점에 덤 일곱집 반이 된다. 3국은 어떻게 예상하나.
▲이창율: 어제 이세돌 9단이 보여준 게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은퇴하는 자리에 함께해 영광이고 좋은 승부가 펼쳐지길 바란다.

-3국은 이세돌 9단 고향인 신안에서 진행되는데 다시 승부가 원점이 됐다. 두점에 일곱집반 첫판에서는 승리를 거뒀는데 3국을 어떻게 예상하나.
▲이세돌: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래 이 승부는 세판을 두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1국과 2국이 중요하다 느꼈다. 1국은 초반에 많이 준비한 것이었고 사실 제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기는 데 집중한 1국이었다면 마지막(3국)에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게 준비하겠다.

-첫판에도 이겼기 때문에 두점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세돌: 중국의 ‘절예’ 같은 프로그램에는 이기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한돌은 아직 접바둑에서는 완성이 덜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는 바둑보다는 마지막인 만큼 이세돌답게 바둑을 두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2국은 지더라도 저다운 바둑을 두고 싶었는데 초반 변으로 미는 순간부터 판을 짜기 어려웠다. 쉬운 부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와서 오늘 와주신 분들께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