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일보'는 한진칼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화우의 가처분 소송 답변서 내용을 인용해 권 회장이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만나 자신을 한진그룹 명예회장에 선임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반도건설은 조 회장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등과 연합해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주주연합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법에 반도건설이 지난해 취득한 한진칼 주식 485만2000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답변서에는 명예회장 선임뿐 아니라 한진칼 등기임원과 공동감사 선임, 한진그룹 소유 부동산 개발 등을 제안하는 내용이 녹취로 담겼다. 한진칼은 권 회장의 요구를 볼 때 반도건설이 지난해 지분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공시한 것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반도건설은 현재 계열사 보유주식을 포함 한진칼 지분 13.3%를 가졌다. 지난해 한진칼 지분취득 과정에선 단순 투자라고 공시했지만 올해엔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바꿔 공시했다.
보도 이후 반도건설은 즉시 보도자료를 내 한진칼의 주장을 반박했다. 권 회장이 지난해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의 타개 후 조 회장의 요청으로 만났고 시름에 빠진 조 회장을 격려했다는 것이다. 경영권 요구에 대해선 "조 회장이 먼저 여러 제안을 해놓고 권 회장의 대답을 몰래 녹음했다. 답변 내용의 전체적인 내용과 취지를 왜곡하는 악의적 편집"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권 회장과 조 회장이 만난 시기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3%에 불과했다. 명예회장 요구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게 반도건설 측의 설명이다.
반도건설은 조 회장 개인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배신감에 할말을 잃었다. 도와달라고 해놓고 몰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대기업 총수가 할 일인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은 조 회장에 대해 "학력위조의 범죄도 서슴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인하대를 졸업한 조 회장은 2018년 교육부가 편입학 과정에 부정을 발견, 학사 학위를 취소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