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맨션2차' 전용면적 66㎡(8층)가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신고된 실거래가를 보면 같은 면적 기준 3일 9억5000만원(4층), 8일 9억9500만원(8층), 15일 9억5000만원(1층), 18일 10억원(7층) 등으로 평균 9억7375만원을 기록했다. 한달 새 실거래가가 25% 넘게 폭락한 수준이다.
삼익그린맨션2차는 1983년 준공된 2400가구 대단지로 재건축사업이 추진 중이다. 일대 재건축아파트 실거래가는 비슷한 기간 동안 10%대 안팎으로 하락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2월15일 실거래가가 전용면적 76㎡(7층) 20억3560만원에서 최근 시세가 19억9000만원으로 2.2% 하락했다.
A공인중개사사무소에 확인 결과 삼익그린맨션2차의 3월11일 거래는 증여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양도소득세율은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일 경우 2주택자 50%, 3주택자 이상 최대 60%에 달한다. 양도차익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반면 증여세율은 아파트 시세 기준으로 과세표준 5억~10억원인 경우 30%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아파트 증여건수는 1632건을 기록해 지난해 8월 1681건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증여 건수는 499건으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의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매도 부담을 덜어줬지만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만큼 가족 간 증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2·16부동산대책으로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줄어들고 올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가 늘어난 상황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폭락 등 경제위기 가능성이 커져 매수심리가 위축됐다고 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수요 억제가 강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경제 리스크로 전이됐다"며 "구매력이 감소하고 수요의 심리적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