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는 최근 선수단을 제외한 전직원의 임금을 20%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영국 정치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구계에서 고용 불안이 가속화되자 유명 축구선수들을 향해 임금 자진 삭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영국 의회의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인 줄리안 나이트(보수당)는 최근 구단 내 직원들을 일시해고한 일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비난하며 '도덕적 상실'(Moral Vacuum)을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이날까지 2만9865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2357명이 숨졌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사람들이 집에 머물면서 경영 악화를 겪는 사업체가 늘고 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도 다르지 않다. 당초 프리미어리그는 오는 30일까지 연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리그 사무국과 선수 및 감독 대표단의 회의 결과 '무기한 연기'로 수정됐다. 리그가 문을 닫자 선수 및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각 구단 소속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이 중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본머스는 일부 직원들을 일시해고(기업이 경영 부진으로 인해 추후 재고용을 약속하고 종업원을 일시적으로 해고하는 것) 조치시켰다. 토트넘 홋스퍼도 선수단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의 임금을 20% 삭감시켰다.

이런 상황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임금을 깎는 데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선수 대부분이 임금 삭감이나 지급 유예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PFA는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에 각 팀별 재정상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크 애슐리 뉴캐슬 유나이티드 구단주. /사진=로이터

토트넘과 본머스, 뉴캐슬 등의 구단은 모두 영국 정부의 긴급 직업유지책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정부가 내놓은 이 고용유지 대책은 코로나19로 직장에서 일시해고 조치를 당한 이들에게 본 임금의 80%(최대 2500파운드, 한화 약 380만원)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에 대해 나이트 의원은 "(직원들의) 목구멍에 말뚝을 박는 짓"이라며 "이번 사태는 잉글랜드 축구계의 미친 재정 상태와 도덕적 결함을 들춰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정부의 긴급 고용유지책에 대해서도 "이 정책은 (일시해고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수십만파운드를 쏟아붓고자 계획된 게 아니다"라며 "재무부가 (구단들의) 요청을 법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축구계가 '이것이 정말 도덕적으로 옳은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들은 자신들의 선수들과 협의해 직원들의 임금을 100%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