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국민 약 3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전세계 펜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 초기 확산 환경에 대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약 0.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나 계통형(clade)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증상 보균자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장기적인 대처를 위해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폭넓은 대규모 선별검사를 실행해 추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는 데이터 수집 기한일인 지난 4일 기준, 인구 100만 명당 6만건 이상 진행된 표적검사와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가 기반이 됐다. 표적검사는 아이슬란드 보건당국에서 진행했다.
지난 2월 해외 고위험 지역에서 귀국한 입국자와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한 결과,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2월28일 이후부터 4일까지 아이슬란드 내 유증상자 및 접촉자 9199명 중 122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는 모두 격리됐다. 역학조사 후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역시 14일 간 자가 격리됐다.
일반인 선별검사는 디코드 제네틱스가 담당했다. 3월1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선별검사에 지원한 일반인 총 1만797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87명(0.8%)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추가로 지난 1~4일 228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선별검사를 진행한 결과, 13명(0.6%)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성인 및 남성보다 어린이와 여성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디코드 제네틱스는 643명에서 추출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석, 각 단상형 (haplotype)을 토대로 바이러스 계보를 정리했다. 분석에 따르면 초기 표적검사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상형은 대부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 스키 휴가를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유입된 A2 계통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표적검사와 디코드 제네틱스의 일반인 대상 선별검사에서 발견된 확진 사례의 경우, 영국 등에서 유행하는 A1 계통형의 단상형이 더욱 흔하게 발견됐다.
현재 아이슬란드 내에서 확인된 단상형 종류는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슬란드 내에는 다른 국가에서 파악되지 않은 291종의 변이가 발견됐다. 이는 기존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던 여러 국가에서 아이슬란드로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을 의미한다. 다만, 감염 사례 대다수가 이미 격리 중인 사람을 통한 2차 감염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자가 격리 등의 조치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됐다.
로버트 브래드웨이 암젠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최대한 신속하게 감염 확산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 확산 양상에 대해 정확한 과학적 정보가 필요하다”며 “통찰력 있는 정보가 전세계 국가들의 보건의료 의사결정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견고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14일 국제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