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칙 위반을 이유로 처벌을 가할 방침이다.
23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경찰 측은 2일 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위반 시위대를 대상으로 2000홍콩달러(한화 약 32만원)짜리 벌금딱지 36장을 발행했다.
이날 저녁 7시쯤 위엔룽 전철역 인근 한 쇼핑몰에서는 약 50명의 시위대가 모여 농성을 벌였다. 9개월 전 이 곳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를 규탄하기 위해서다.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하자 경찰들은 재빨리 진압에 나섰고 저항하는 일부 시위자들에겐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했다. 특히 도보다리에서 모여 시위하던 사람들에겐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위반 벌금딱지를 이같이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대응 차원에서 참여 인원이 4명을 초과하는 공개 집회를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다음달 7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홍콩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 측은 앞서 20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주권반환 기념일인 7월1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처럼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홍콩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침 위반을 들어 시위대에게 단호한 대처를 하려는 방침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시스템에 따르면 22일까지 홍콩에서는 102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