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산불 화재 현장에서 헬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큰 불길을 잡았다. 지난 1일 오후 8시4분쯤 시작된 이 산불은 12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2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일출과 동시에 헬기 38대를 투입 산림 집중 진화에 나서 오전 7시 4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 18대, 군부대 15대, 임차 2대, 소방 2대, 국립공원 1대 등 가 투입됐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소실된 규모는 85ha로 추정된다.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자 소방차 407대와 진화차 48대와 소방관, 공무원, 산림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8군단 장병 등 5134명도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 장비는 헬기 38대, 진화차·소방차 등 차량 463대, 등짐펌프 1960개, 기타 2660개 등 총 5121대가 동원 중이다.


이번 산불은 지난 1일 오후 8시 40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한 주택에서 원인미상의 화재로 최초 발생해 산불로 번졌다. 산림당국은 "민가주변 소방력을 배치해 인명 및 재산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고성 산불이 많은 점에서 지난해 고성·속초, 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과 비슷하다고 진단한다. 주택화재를 대형 산불로 비화시킨 양간지풍이다. 

양간지풍은 봄철이면 태백산맥 동편 강원도 양양과 고성(간성), 강릉 쪽으로 부는 매우 강한 바람을 일컫는 말로 양강지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풍속이 1초당 20~30여m의 국지적 강풍인 양강지풍이 불 때면 도로변 신호등이 흔들리고,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 힘들 정도다.

양간지풍은 ‘남고북저’의 기압차로 인해 발생하는 바람으로 영서 지역의 차가운 공기가 서풍을 타고 백두대간을 넘는 순간 역전층을 만나 순간적으로 압력이 높아지면서 동해안 지역에 소형 태풍급의 강한 바람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양간지풍이 불 때 산불이 발생하면 불씨가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수백m가량 날아가 번지는 탓에 이전부터 인근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혀왔다. 풍향이 수시로 바뀌는 탓에 산불이 발생하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강원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3~5월을 ‘도깨비불이 날뛰는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4월 4~6일 고성·속초, 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 역시 양간지풍이 원인이었다. 당시 축구장 면적 3966개에 해당하는 2832㏊의 산림이 불탔으며 재산 피해액은 1295억원에 달했다. 집을 잃은 이는 658가구, 1524명으로 집계됐으며 해당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