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보이지 않는 데다 유상증자 등 자금 수혈도 번번이 미뤄져서다. 아시아나항공이 재매각 매물로 나오더라도 지금 상황이라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유상증자를 대비한 조치다. 당시 유상증자로 늘어난 주식수(4억3500만주)는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발행 가능 주식수를 웃돌았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원만한 매각 진행을 전제로 한 지원이다.
일각에선 인수 무산설이 나돌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 초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4월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한 상태다. 4월30일이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 변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여전히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실탄이 없는 아시아나항공에 시간이 지체될수록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항공의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가 자본잠식 위기에 빠지는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812%로 2018년 대비 약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2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에어서울은 매출액 2335억원을 기록했지만 9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자본손실이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률은 117%로 완전 자본잠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아시아나항공의 사업환경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LCC의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 아시아항공 신용도는 긍정적이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명동 기업금융시장 관계자는 “어음시장에 나온 PVC제조업체 A사는 대기업들인 B사와 C사의 주요 협력사로 특수관계를 맺어 어려운 업황에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LCC가 국책은행이나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