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연다. /사진=뉴스1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1일 해명 기자회견을 연다. 

정의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의연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위안부 지원 단체들로부터 이용당하고 있으며 기부금도 피해자들에게 전달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992년부터 수요집회에 가면 초·중학생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서 줬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이걸 할머니들한테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의연은 1992년 '정신대할머니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 모금액' 중 100만원을 이용수 할머니에게 전달했다는 지급증과 수령증,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지급된 일본정부의 위로금 10억엔(약 100억원)을 거부한 할머니들을 위해 2017년 하반기 100만 시민 모금을 진행해 마련한 기금 중 이용수 할머니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이사장직을 맡다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당선인에게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선 "오랫동안 같이 활동한 윤 당선자를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성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자 정의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지원과 다른 목적으로 지출한 금액이 적절하게 사용됐는지를 두고 추가 해명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미향 전 이사장이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사전에 알고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 역시 핵심 쟁점이다.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쓴 편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중앙일보가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로부터 입수했다고 밝힌 이용수 할머니의 친필 서신에는 "(정부가) 일본 돈 10억엔을 받아와서 정신대 할머니들한테 1억원씩 줄 때 윤미향이 전화해서 ‘할머니 일본 돈 받지 마세요. 정대협 돈 생기면 우리가 줄게요’ 하면서 절대 받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나는 억울해서 받아야 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언급된 '일본 돈 10억엔'은 2015년 12·28 위안부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가 2016년에 지급한 지원금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