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권리 반환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후에도 이미 수령한 2억 유로(약 2640억원)는 돌려주지 않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계열의 당뇨치료제로, 매일 맞던 주사를 주 1회에서 최장 월 1회까지 연장한 바이오신약이다. 한미약품의 핵심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지속형 인슐린, 지속형인슐린콤보과 함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사노피에 기술이전했다. 당시 계약금 4억 유로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가 반환되자 한미약품은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를 찾을 예정이다. 당초 임상3상 시험까지는 완료하겠다던 사노피의 기존 입장과는 다르다며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및 한미약품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병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12월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때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 1월 JP모건 컨퍼런스와 지난달 말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가 지난 13일 밤(한국 시간)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