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목소리로… "네"
이날 YTN 보도에 따르면 최 선수는 지난달 25일 훈련을 마친 뒤 대한체육회 조사관과 대화를 나눴다. 음성파일에는 가해자 측이 반박 증거를 냈다는 소식에 추가 증거가 없다며 낙담하는 듯한 최 선수의 목소리가 담겼다.
최 선수는 당시 "저희한테 항상 비행기 값이라고 돈을 걷어갔지 훈련비로 쓸 거라는 말을 한 적도 없었다. 알고 보니까 (경주)시청에서 비행기 값을 다 대줬었다"고 말했다.
조사관이 "다른 선수들은 진술서를 저쪽(가해자 측)에서 다 받았더라. 반박할 증거가 있다면 그걸 보내 달라"고 하자 최 선수는 "지금 저희한테 그런 게 없다"고 답했다.
조사관이 "기소라든지 불기소 의견 통지받은 거 있으면 그걸 보내라"라고 하자 최 선수는 "대구지검으로 넘어간다는 그 연락밖에 안 받았다"고 언급했다.
조사관은 최 선수에게 "언제부터 언제까지 몇 회에 걸쳐 얼마를 입금한 것을 정리해서 달라" "비행기 값이라고 해서 보내준 부분에 대해서 추가 증거 자료가 있으면 보내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통화 초반 피해 사실을 열심히 설명하던 최 선수는 통화가 이어질수록 힘이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끝으로 조사관이 앞으로 자주 통화해야 한다고 당부를 전할 때도 최 선수는 힘없이 "네"라고만 말했다.
최 선수 동료는 "경주(시청 측)에서 변호사를 사고 다 부인하고 있다는 말을 (최 선수가) 들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 측은 "지난 4월8일 처음 진정서를 받았을 때는 폭행 녹취록이나 입금 기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사망 나흘 전 비로소 이 증거들의 존재를 알게 돼 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50만원 내고 두부·토마토만…
이날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안씨와 김 감독은 치료비 및 시합비, 훈련비 등의 명목으로 선수들에게 입금을 요구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A씨 등의 계좌에는 안씨와 주장 장모 선수 계좌로 입금한 내역이 담겼다.
A씨는 안씨의 계좌로 지난 2016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3차례에 걸쳐 1150여만원을 보냈다. 장 선수의 계좌로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490여만원을 보냈다.
B씨는 안씨에게 930만원을 보냈다. 또 B씨 어머니가 230만원을 보냈고 장 선수에게는 1030만원을 보냈다. A씨와 B씨가 보낸 돈은 총 3800여만원에 달한다.
최 선수 동료의 모친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월 식대가 주장 통장으로 40만~50만원씩 빠져 나갔다. 그런데 애한테는 하루에 두부 한모, 토마토 한 개만 먹이더라. 가슴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A씨 등의 변호인단은 "장 선수는 김 감독을 대신해 돈을 받은 것"이라며 "김 감독은 시합비 등 명목으로 매달 선수들에게 돈을 받았다. 훈련비를 시청에서 받고도 받지 않았다며 선수들에게 별도로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