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푹푹 찌는 무더위는 어디에… 대프리카 맞아?"
한여름 대구의 무더위를 일컫는 조어(造語)인 '대프리카'의 위세가 올해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장마가 평년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낮 기온 30도에 미치지 못하는 날이 계속돼 대프리카 답지 않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경우 6월 초 이른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됐지만 최근 긴 장마로 대부분 30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
27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7월들어 이날까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소서(小暑)인 지난 7일(32도), 8일(32도), 9일(30도), 21일(31도) 등 나흘에 그쳤다.
대구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도 30도 이하의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는 등 시원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선선한 날씨 탓에 전통시장 상인들도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이어 장마의 영향 등으로 한여름 무더위가 실종되면서 과일상들은 수박 등 계절과일 판매량이 줄었다고 한숨 짓고 있다.
수박 판매의 '대목'인 초복에 이어 26일 중복날에도 대구의 전통시장 과일 점포마다 수박이 수북히 쌓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구·경북지역의 장마는 6월 24일 시작된 이후 오는 30일까지 38일 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장마는 6월 26일~7월28일 33일 가량 지속됐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통상 장마전선은 평년 7월 중순을 전후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끝이 보이지만, 올해는 아직까지도 장마전선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장마 기간 동안은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이지만 올해 장마는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크게 확장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7월에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올해는 없는 게 이례적"이라며 "하지만 장마전선에서 벗어나는 이달 말 이후 다음달부터는 다시 기온이 높아져 폭염과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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