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에디슨 러셀(오른쪽)이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KBO 데뷔 첫 안타를 때린 뒤 오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키움 히어로즈)이 데뷔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러셀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 경기에 3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러셀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위를 떨치며 키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러셀은 KBO리그 처음 두 타석을 각각 좌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곧 감을 찾은 러셀은 중요한 승부처에서 방망이를 번뜩였다.

러셀은 팀이 0-2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 나와 상대 투수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 1,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든 키움은 이후 상대 2루수 최주환의 실책과 김혜성의 희생플라이를 더해 점수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7회초 타석에서 몸맞는 공으로 출루한 러셀은 키움이 3-2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키움은 러셀의 적시타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곁들여 두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로 인정받던 러셀은 첫 한국 데뷔무대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이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러셀은 2012년 1라운드 전체 11번으로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5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5시즌 동안 60홈런 253타점 0.242의 타율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안착했다. 2016시즌에는 21홈런 95타점 0.238의 타율로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히기까지 했다.

다만 2017년 가정폭력 사건이 불거져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성적까지 떨어지며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방출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뛰기가 더욱 어렵게 되자 마침 손을 내민 키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상황 키움 김혜성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한 키움 러셀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러셀의 활약은 키움의 대권 도전 희망에 새롭게 불을 지핀다. 키움은 폭발적인 타격으로 정평이 난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다안타(1405안타) 최다타점(741점) 팀타율 1위(0.282)에 힘입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팀타율(0.269)은 리그 전체 8위까지 추락했고 안타나 타점 생산력도 이전만 못하다. 이정후(0.348)를 제외한 박동원(0.281) 김하성(0.277) 등 중심 타자들의 활약도 이전만 못하다. 특히 팀의 붙박이 4번타자 박병호(17홈런 50타점 0.231의 타율)의 부진이 뼈아프다.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러셀의 활약은 키움의 첫 KBO리그 우승 도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키움은 이날 경기 승리로 시즌 40승31패(3위)를 기록, 2위 두산과의 격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