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이어진 비로 철원지역에 최대 7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6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주민들이 침수로 파손된 가구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철원=뉴스1) 황덕현 기자,김유승 기자,이밝음 기자 = 지난 1일부터 7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철원에는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대피소와 복구 가구에 자원봉사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이나 일반의 관심만큼 봉사 인력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군사접경지인 만큼 국군 장병들의 손길이 더해져서 조금씩 일상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칠순을 넘긴 안승열씨(72)는 6일 오전 일찍 수재민들이 모여 있는 강원 철원군 동송읍 오덕리 오덕초등학교 체육관에 나와서 식사 봉사를 했다. 음식을 나눠서 체육관 내의 재난구호쉘터에 음식을 나눠줬다. 거동이 불편한 구순 노인 등이 고맙다는 말을 연신 했다.


금학봉사회 소속인 안씨는 자신의 포도밭이 일부 물에 잠긴 상태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이라도 나서서 봉사해야 한다"면서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오전 4시에 어르신 도시락 배달 봉사를 했는데, 이 정도는 별것 아니다"면서 봉사 정신을 내보였다.

같은 봉사회 진승엽씨(53)는 경기 포천에서 도계(道界)를 넘어왔다. 그는 철원에서 10년간 살다가 개인 사정으로 1년 전 이주했다. 고향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해들은 그는 "오전 6시부터 와서 일하고 있다. 내일도 시간되면 와서 도울 것"이라며 짐을 나르고 배식하는 등 봉사를 이어갔다.

엿새째 철원지역에 최대 7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6일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에서 군인들이 침수로 파손된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인근 군부대 장병들도 나서 험한 일을 도맡았다. '백골부대'로 불리는 제3보병사단에서는 다목적 산불진화 방제차량과 함께 40여명의 장병들이 주민 일손을 도왔다. 전투복과 전투화는 온통 진흙이 묻어 만신창이가 됐지만 쉬지 않고 수해 가정에서 쓸 수 없게 된 집기나 물에 떠밀려 내려온 쓰레기 등을 포대에 넣는 작업을 했다. A 상병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현장을 인솔하던 한 군 간부는 "상급부대 지휘 없이 인터뷰는 할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고 말을 줄였다.
피해가 많았던 동송읍의 공무원들도 비상근무로 전부 현장으로 나왔다. 침수 정도에 따라 구호물품 배분이나 지원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가호호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신원을 확인했다. 한 읍사무소 직원은 "어르신들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각 가구 상황을 지켜보느라 조사하기 쉽지 않다"면서 "빠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순 철원군보건소 팀장도 생창리노인정에 간이 진료소를 차렸다. 혹시 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마스크도 나눠주고 손 소독도 독려하는 중이다. 노인정에 들어서는 어르신마다 "무릎을 소독해달라" "배탈이 났으니 소화제나 약을 달라"는 등 요구를 하나씩 해결하기도 했다.

자원봉사와 군병력 지원은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상 경기도에 7일까지 120㎜ 비가 전망됐고, 14일께까지 장마전선(정체전선)에 의한 강수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 중기예보에 발표된 상황이라 향후 지원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이날(6일) 오전 9시50분께 수해지역 현장을 둘러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주민들에게 "(이현종 철원)군수와 함께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다"고 현장에서 밝혔다.

1일부터 엿새간 약 7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대피한 어르신이 6일 오전 대피소인 오덕초등학교 체육관 내 재난구호쉘터 안에 앉아 있다. 2020.8.6/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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