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김근욱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대해 일각에서 성희롱성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상당수의 시민들 사이에서는 '나를 대신해 정치활동을 하는 것 같다'는 옹호와 지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트위터 이용자 'and_**'는 "난 뉴스나 신문의 정치면에서 나를 대신해 정치활동을 한다고 여겨지는 정치인을 단 한 명도 실감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류호정 의원의 오늘 원피스 차림을 보고 이것은 내 싸움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올려 1000회 넘는 리트윗을 받았다.

트위터 이용자 'yeok**'는 "유시민 백바지에 환호하고 옹호하던 세대가 16년이 지나니 '류호정 원피스'에 욕하고 성희롱을 한다"며 "자칭 진보가 꼰대 보수가 됐다는 사례 중 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 또한 1400회 이상의 리트윗을 받으며 시민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baby**'는 "류 의원 의상 논란은 꼰대 리트머스인 듯하다"며 "장례식장도 아니고…류 의원 덕에 국회의원 세대교체가 뭔지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트위터 이용자 'ryu***'는 "류 의원의 원피스와 컬러 마스크는 국회 내에서 여성의원들에게 강요됐던 '여자 티 내지 마라, 명예 남성처럼 굴어라' 하는 암묵적 압박에 정면으로 저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의 페이스북 댓글에서 박모씨는 "류 의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지만 복장 가지고 욕먹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타이로 목을 졸라야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검고 희고 회색인 옷을 입어야 일을 잘하는 것도 안다. 지나친 복장만 아니라면 일만 잘하면 장땡"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회의원의 복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했다.

류 의원의 페이스북에 정모씨는 "국회의원에 맞는 산뜻한 정장이 어떨까. 국민은 옷차림으로 튀는 국회의원보다 기존의 고리타분하고 복지부동적 국회의원들의 고정관념을 깬 산뜻한 국정업무수행을 더 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 이용자 'PHA**'는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백바지라도 정장에 가까운 옷이고 류호정씨가 입은 원피스는 정장은 커녕 파티나 클럽복장에 가깝다. 국회란 나라 돌보고 국민들을 대표한 국회의원들이 모인 자리다. 타국에서도 보고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 국회에서 클럽 복장은 아니다. 눈에 확 띄게 짧은 화려한 원피스였다"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세대갈등과 젠더갈등 등 복합적인 갈등이 섞여있다고 분석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직 생활에 익숙한 공동체 문화와 개인주의적이고 이성적인 청년 세대 간의 가치 갈등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국회의원에 대해 직업적 가치와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관점이라면 젊은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들을 입법 노동자로 보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사회는 갈등을 통해 발전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더 많아 보인다"며 "(류 의원 논란과 더불어 근래 발생하는) 세대갈등과 젠더갈등 등이 해소가 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분위기가 생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의원을 두고 벌어지는 논란이 국회 안에서 다양한 표현을 포용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갈등은 언제나 다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번에는 남녀와 세대 등 다층적인 갈등이 녹아있는 것 같다"며 "댓글 등 인터넷 상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나 담론이 프론트로(앞으로) 튀어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엄숙한 분위기와 획일화된 문화에 대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류 의원 원피스 논란은 표현의 다양성을 관용적으로 끌어안게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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