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캐나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맞는 정맥주사(IV)용 진정제 대신 흡입용 진정제를 사용해 다가올 2차 코로나유행에 부족할 수 있는 진정제 사용을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진정제는 중추신경에 억제작용을 일으켜 진정, 최면, 마취작용을 일으킨다.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필수적으로 진정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부족한 진정제를 흡입용 진정제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 위치한 로슨헬스케어연구소는 6일(현지시간) 흡입용 진정제가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정맥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진은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IV 진정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라트 슬레사레프 런던건강과학센터(LHSC) 중환자실 의사 겸 로슨헬스케어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가 심각한 호흡기 장애를 일으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진정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현재 IV용 진정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가을에 또다시 코로나 대유행이 있을 경우 전 세계가 약물 부족에 시달릴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공호흡기가 충분해도 진정제 없이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IV용 진정제를 흡입용 진정제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흡입용 진정제는 수술 시 환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널리 이용되는 약물이다.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진 않는다. 그러나 연구진은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IV용 진정제보다 안전하고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증 호흡기 장애를 가진 비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비연구결과 흡입용 진정제는 폐의 염증을 줄이고 인공호흡기 치료 기간을 단축해 잠재적으로 환자들의 생존율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슬레사레프 박사는 "흡입된 진정제는 코로나19 환자들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공급에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환자들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약은 안전하고 저렴하며 쉽게 구할 수 있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IV 진정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쉽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캐나다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 약 8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IV진정제와 흡입 진정제를 투여받는다. 시험 결과 어떤 진정제가 더 효과적인지 결정하기 위해 두 그룹 간 생존 및 인공호흡기 치료기간 등을 비교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만약 흡입용 진정제가 호흡기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인공호흡기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거나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전 세계 중환자실에서 사용되는 진정제 사용 방식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그 밖에도 중환자실 입원 환자들이 겪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중증질환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들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씩 언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이 있는 만큼 새로운 진정제 사용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하위 연구도 계획 중이다.
이 연구는 온타리오 주 정부 외에도 캐나다보건연구원(CIHR), 런던보건과학재단, 서니부룩보건과학센터 등으로부터 연구자금을 지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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