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지난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인천 송도 제48차 총회를 열고 특별보고서 하나를 채택한다.
바로 '지구온난화 1.5℃'라는 특별보고서인데 당시 총회는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더 치열한 논의를 벌인 끝에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승인된 보고서의 내용은 적나라 하다.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현재 전지구 평균온도는 약 1℃ 상승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마치 지금의 이상기후를 예견이라도 하듯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집중호우 등 위험이 인류에게 주는 의미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당시 이 보고서 채택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한반도가 20년 만에 최악의 폭염을 견디고 있었기 때문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여름철 전국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31.4일과 17.7일로 평년(9.8일, 5.1일)을 3배 이상 웃돌았다. 수치상으로는 1973년 이후 최고치였다. 범위를 서울로 한정하면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각각 35일과 29일에 달했다.
일일 기온으로는 2018년 8월 1일, 서울이 39.6도를 기록했는데,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었다.
결과적으로 폭염은 인간에게 재앙으로 다가왔다. 2018년 온열질환자로 신고된 인원만 4526명이며 이 중 48명이 사망했다. 온열질환자 감시체계가 처음으로 운영됐던 2011년(온열질환자 443명, 사망 6명)과 비교하면 2018년 폭염이 얼마나 무시무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2019년에는 여름과 겨울에 모두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2019년에는 무려 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갔는데 1950년과 1959년과 같은 횟수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2배 높은 수치였다.
7월에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처음으로 한국에 영향을 미쳤고 8월에는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 9호 태풍 '레끼마(Lekima)', 10호 태풍 크로사(Krosa)'가 연속 상륙했다.
가을에도 태풍은 계속됐다. 지난 9월6일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20일에는 제 17호 태풍 '타파(Tapah)'가 한국을 강타했다. 이어 9월30일 발생해 이달 2~3일 한반도를 관통한 제 18호 태풍 '미탁(Mitag)'이 남해안과 동해안에 많은 비를 뿌렸다.
당시에도 미탁이 뿌린 많은 비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 매몰되는 등 많은 곳에서 수해를 입었으며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 전남 해남, 경북 경주 등 11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9년 11월부터는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 찾아왔다. 눈 보다는 비가 오는 곳이 많았다. 전국 평균기온이 3.1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았다.
예년같지 않은 따뜻한 겨울은 역시 인류에게 위험으로 다가왔다. 바로 돌발 해충이 발생한 것인데 실외와 실내를 가리지 않고 있다.
도심과 도외에서는 대벌레, 매미나방, 노린재가 창궐했는데 특히 매미나방의 경우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영역에서 나타났다. 최근 인천 등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도 결과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산란이 활성화된 것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상기후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은 장마와 집중호우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 장마는 11일 기준으로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예보대로라면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1일부터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집중호우로 피해는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다. 31명 사망하고 11명이 실종상태이며 이재민은 7512명이 발생했다. 도로와 교량, 주택 등 시설피해만 2만건이 넘게 접수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베리아의 이상기온이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여름철 폭우가 계속될 수 있다"며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과 다른 기상과 기후가 펼쳐져 돌발적인 이상기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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