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박동해 기자 = 8월 들어 전국적으로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명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수해 사실을 전하는 주요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에는 농인들을 위한 수어통역이 한차례도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보도전문채널 YTN 등 8개 방송사의 저녁종합뉴스를 확인한 결과, 모든 방송사가 수어통역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민언련에 따르면 이 기간 8개 방송사는 저녁종합뉴스에서 약 850건의 보도를 했지만 한 건의 보도에서도 수어통역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민언련은 "농인의 입장에서는 어느 방송사의 뉴스를 보더라도 집중호우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염 우려가 확산되자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지상파 3사에 저녁뉴스 방송 때 수어통역 제공을 권고하고 수어통역 의무비율을 높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민언련은 인권위의 이런 권고에도 지상파 3사가 재난방송에서도 수어통역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언련은 또한 "종편 3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중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가 유일하게 85분간 대담에서 모두 수어통역을 진행했다"며 일부 시사대담 프로그램은 집중호우 관련 대답을 1초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KBS는 오는 9월3일부터 9시 저녁종합뉴스에 수어통역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언련은 "늦었지만 박수받을 일"이라며 "수어통역이 MBC, SBS 등 다른 방송사들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철환 장애벽허물기 활동가는 "KBS는 올해 3월 수어통역을 위해 야간 대기인력 4명을 채용했지만, (이번 집중호우 땐)특보편성을 안 해 통역을 못했다고 한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