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교회 60대 여성 교인이 지난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 교회 신도 6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재명 기자
수도권 지역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에 40명 이상 발생하면서,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연휴와 여름 휴가까지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확진자 규모도 확대돼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1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3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 56명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47명이다. 지난 10일 17명, 11일 23명, 12일 35명, 13일 47명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발생 확진자 47명 중 41명이 서울(25명)과 경기(16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현재 상황은 수치상으로 정부가 수도권 방역강화조치를 강화한 5월 말과 비슷하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 감염을 통해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5월9일부터 15일까지 수도권에선 일주일 20명 안팎(일평균 19.8명)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일주일 중엔 6일이 한 자릿수였다. 그러나 5월23일 쿠팡물류센터 전수검사가 시작되며 확진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 10명대였던 확진자 수는 5월27일 35명, 28일 65명까지 늘었다.


실제로 5월 말과 현재 상황은 집단감염 유행 흐름이 방역당국의 통제 범위를 더 벗어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집단감염 사례가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번주에만 경기 김포시 '주님의샘 장로교회',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 서울 '롯데리아' 직원 모임, 경기 용인시 죽전·대지고등학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등의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최근 집단감염 중엔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로 발견되는 형태 외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미분류'로 구분했던 확진자 발생 이후 다수 환자가 추가로 확진되고 나서야 집단감염임을 알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님의 샘 장로교회'가 대표적이다.
지난 1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우리제일교회 정문이 닫혀 있다./사진= 뉴스1 조태형 기자

최근 2주 깜깜이 확진자 비중 13.4%

2주간 '미분류' 환자는 13일 오전 0시 기준 67명이 확인됐다. 엿새 전인 7일 33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3.4%다.
여기에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주말 포함 3일간 연휴가 생겨 수도권에서 다른 지역으로 인구 이동량이 늘 수 있고 14일 대한의사협회 집단 휴진, 15일 보수단체 집회 등 서울에선 다수가 밀집하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이번 연휴를 지나 수도권에서 시작된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거나 수도권 내에서 증폭될 수 있어서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무증상·경증 환자를 동반한 '조용한 전파'가 발생할 경우 방역당국의 통제는 더 어려워진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8월 중순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산발적 확산 상황을 볼 때 실질적으로는 지금이 위기"라면서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환자 폭증과 6월 방문판매와 수도권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당시보다도 유행 상황이 더욱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주말 3일간 여행·소모임과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 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