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등록교인이 56만명에 달하는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7일, 교회와 주변 오피스 상권은 임시공휴일인 탓에 적막감만 감돌았다.
교회 인근 카페와 음식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일부 문을 연 가게들은 코로나19보다는 인근 상권을 먹여 살리는 교인들의 발길이 더 뜸해질까 숨을 죽이고 있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에 다니는 교인 3명이 코로나19 확정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본당과 주변 건물이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교인 1명이 다녀가 폐쇄된 세계선교센터 건물은 '코로나19 관련으로 폐쇄됐다'는 문구와 함께 곳곳에 빨간 글씨로 '출입금지' 안내문이 써 붙어있었다.
교회를 지키는 안내인이나 주차관리인도 보이지 않았다. 교회에 취재하러 온 기자들 대 여섯명만 눈에 띄었다.
순복음교회 관련 건물로 둘러싸인 아파트의 상가도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지하 1층 상가는 대부분 문이 닫혀있었고, 더러는 '임대 문의' 안내문이 써붙어있다.
문이 열린 가게 주인들도 대부분 순복음교회 교인이다 보니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본인을 순복음교회 신도로 소개한 한 백반집 사장은 "확진판정을 받은 교인이 평일에 소식을 알려오고, 교회 내를 휘젓고 다니지 않아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 인근에서 만난 50대 남성 신도 역시 "오히려 예배를 못볼까봐 걱정"이라며 "우리는 방역을 잘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교회 건너편 상인들은 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보다는 상권에 미칠 악영향을 더 우려했다.
세계선교센터 건너편 카페 주인은 "코로나19 터지고 원래 교회쪽에서 손님들이 거의 오지 않았다"며 "주변 카페며 음식점들 봐라. 다 문을 닫지 않았냐"고 말했다.
인근 오피스 상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은 "순복음교회가 방역 조치를 잘한 편"이라며 "코로나19 우려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자위했다. 그는 "난 교인은 아니지만 순복음교회가 4월에 신천지 터지고 아주 꼬리를 내렸다"며 "주말마다 이 일대가 전국에서 오는 버스로 마비되는데, 그런 것도 아예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는 "교회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던 사람들은 코로나19보다 장사 걱정이 더 클 것"이라며 "몇달 전부터 신도 상대로 장사하던 상인들은 죄다 망했다. 우리 가게는 오피스 건물 직원들이 더 많이 오는 곳이라 그나마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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