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코로나19) 테러를 했다.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일어난 것이 아니고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어버렸다."(8월15일 전광훈 목사)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마비시킨 가운데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문제는 사랑제일교회의 수장 전 목사의 감염 사실을 교회 측도 몰랐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 지난 15일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명단 파악이 원활치 않다는 점 등에서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선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닷새 만에 최소 3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미 서울을 넘어 전국 곳곳에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넘치고 있어 N차 감염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갈 길은 멀다.
우선 사랑제일교회 측의 안일함이 꼽힌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고 방역당국이 기준과 조사 결과와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며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과 서정협 서울시장 직무대행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반나절 만에 전 목사의 확진 판정이 알려지면서, 결국 교회 측이 전 목사의 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관악구에 따르면 전 목사는 같은 시간 관악구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아울러 지난 15일 집회에 참여한 이들 중 상당수가 사랑제일교회 교인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깜깜이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도 늘 수 있다.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신도와 방문자 4066명 중 이름과 연락처, 주소지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은 사람만 623명에 달해 진단검사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전화를 받지 않거나 결번인 사람까지 포함하면 1054명이 주소가 불분명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사랑제일교회 측이 서울시에 제출한 신도 명단이 상당수 허위로 작성돼 일반 시민들이 검사자 대상에 오르는 등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를 둘러싼 법적, 정치적 논쟁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됐다가 법원의 보석허가로 석방된 상태에서 정치적인 집회에 참여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전 목사를 재구속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 동의하는 등 비판이 거세다.
검찰은 전날(16일)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고 정부 역시 자가격리 위반, 교회 출입명단 누락 및 은폐, 역학조사 방해 등 행위와 관련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법원은 전 목사의 보석취소 심문절차를 두고 심문기일을 따로 지정하거나 서면을 받는 등 전 목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안을 검토 중이다.
전 목사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뿐 아니라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의 수장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인 논쟁도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마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전 목사는 1956년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목회 활동을 시작 1983년 사랑제일교회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꾸준히 목회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리다 2018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된 후 올해 1월 연임에 성공했지만 지난 5월 법원이 대표회장의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장직을 잃었다.
그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집회 및 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2년 총선에는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을 주도했고 2016년과 올해엔 기독자유당이란 이름으로 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범투본을 이끌며 "야외에서 (코로나19) 감염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하나님은 전염병에서 우리를 고쳐준다. 다음에도 예배 오시라"거나 "문재인 빨갱이", "하나님 까불면 죽어" 등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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