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만 732명이다. /사진=뉴스1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 이후 첫 주일인 23일 각 지자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정부가 수도권 교회 현장예배와 소모임 등을 전면 제한하는 방침을 내놨지만 개신교 일각에선 강행하겠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서울·경기에 이어 인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2단계에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대면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교회도 비대면 예배만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같은 정부 발표에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방역강화 조치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 대국민담화 발표 직후 한교총은 3인 대표회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향후 2주간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현장 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모임을 중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개신교 일각에서는 정부의 비대면 예배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반발 움직임을 보였다. 보수 성향의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대표적이다. 

한교연은 지난 19일 소속 회원들에게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 조치에 반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내용을 다소 순화한 표현으로 수정했다. 이들은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 등 표현이 삭제된 문자를 재발송했다. 하지만 정부의 비대면 예배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동일하다.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정부 지침을 어길 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담화에서 "관계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강화된 방역 조치의 시행을 위해 세부 지침을 충실히 준비해 주시고 꼼꼼히 현장을 점검해 위반 사례가 없도록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적극적 행정력 동원을 지시한 바 있다.

진정국면으로 들어섰던 코로나19 사태는 최근 사랑제일교회를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만 732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신교 일각이 반발하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