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확진자는 다시 전국 각 시·도에서 추가 감염자를 낳으며 대유행의 기로에 선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추가 감염자가 얼마나 더 나오냐에 따라 방역정책의 방향을 결정한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900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7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꼴이다.
이에 방역당국 이번 주말까지 확진자 추이를 보고 추가 방역강화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 기간까지 수도권에서 지난 15일부터 실시한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나타나면 추가 확진자 감소세를 예상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거리두기 격상이나 추가 방역강화 조치없이 2단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감소나 유지가 아닌 폭발적 증가가 발생할 경우 전국적 대유행에 돌입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의 위험도를 대구 신천지 감염 때보다 높게 평가한다.
◇전국 확산세 접어드나…수도권서 퍼진 불씨 조마조마
이번 주말까지 발생할 확진자 추이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 시도 확산 여부를 가늠할 기준이다. 증감 여부에 따라 방역정책의 명암이 엇갈린다. 그러나 결과는 장담하기 어렵다. 현재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확진자 중 비수도권 지역에서 확산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남았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0시 기준 14일 13명에서 16일 22명, 18일 34명, 20일 50명, 21일 71명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가 국내 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소폭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대비 일일 비수도권 확진자의 비중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267명 발생한 지난 16일 0시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의 22명은 전체 8.23%를 차지했다.
이후 17일 13.29%, 18일 14.46%로 상승하다 19일 10.95%로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20일 18.11%, 21일 22.5%까지 증가했다. 21일 0시 기준 지역발생 확진자 315명 중 20% 이상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나온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증가하는 배경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이 있다. 현재 비수도권 지역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6명,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27명 발생했다.
이들로부터 추가 전파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면 수도권 밖에서도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속초여행 동창모임 등 지역간 이동한 이력이 있는 감염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의 대부분은 아직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감염이다.
◇거리두기 3단계 아직 일러…다음주 감염 양상서 '판가름'
이같은 잠재적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이 대유행을 전제로 설정된 만큼 3단계 돌입 시 일상 생활의 불편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다.
현재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Δ2주간 일평균 확진자 100명 이상 Δ주 2회 이상 연일 확진자 2배 증가(더블링) Δ전문가 의견 수렴이다. 현재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41명으로 기준인 100명은 넘어섰지만, 아직 연일 2배 이상의 확진자가 증가하는 '더블링'은 나온 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사회 내 경제활동은 제한되고, 학교 내 수업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사회 기능은 사실상 마비가 되고 정부는 경제 지원, 세부 정책 마련 등 후속 세부 정책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최고 단계의 강력한 조치인 만큼 쉽게 실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3단계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상황의 긴박성에 따라 방역 강화 조치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추가적인 논의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단계 효과를 배가하는 방역강화 조치는 중앙정부가 아닌 개별 지자체에서 진행 중이다. 전국 단위가 아닌 만큼 특정 집단과 장소에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 서울시는 21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10인 이상 집회에 한 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2단계 실행의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주말이 가장 고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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