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 취업준비생 김진현씨(가명·24·서울 성북구 거주)는 지난 1년 가까이 학교 내 카페에서 진행했던 스터디 모임을 비대면으로 바꿔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1차 대유행 때는 불안하긴 했어도 학습 효과를 위해 현장을 고집했다"면서 "최근엔 불안감이 커져 스터디원들과 상의해 온라인에서 스터디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스터디를 진행하는 학교가 2차 유행의 진원지인 성북구에 있어 찜찜하다"며 불안감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성북구에는 누적 551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가 있다.
대구·경북 중심의 지난 1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 2차 대유행에서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해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이에 바이러스가 '내 곁에' 다가왔음을 느끼고 코로나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지금까지 집 밖으로 나섰던 사람들도 이번엔 외출을 삼가며 '집콕'을 다짐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노(No) 마스크 족'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사례도 늘어나는 등 현재 국민이 체감하는 코로나19 공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상황이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6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4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부터 신규확진자가 100명을 웃돌더니 17일부터는 줄곧 2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차 유행 때만 해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 주말마다 술집과 감성주점 등을 오갔다는 직장인 박한빛씨(가명·28) 역시 최근엔 자신 곁에 성큼 다가온 감염 위험을 느껴 주말에도 외출을 삼가기로 했다.
박씨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 때는 코로나 위험이 크게 실감 나지 않아 집 밖으로 자주 나갔다"면서 "요즘엔 내가 사는 서울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와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당장 차를 마련할 수 없어 덴탈 마스크 대신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둔 오재환씨(가명·30·서울 강서구 거주) 역시 어느덧 자신의 삶 속으로 파고든 바이러스를 체감하고 있었다. 오씨는 "1차 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 유행은 서울과 전국을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느낌이 크게 다르다"고 했다.
그는 "요즘엔 거리에서 멀쩡해 보이는 사람을 마주쳐도 감염 우려에 불안해진다"고 밝히면서 "요즘엔 카페를 가더라도 테이크아웃을 하고, 영화관은 아예 가지 않는다"며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이렇듯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삶 깊숙이 파고든 현실 탓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른바 '노(No) 마스크 족'을 비난하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김모씨(26)는 최근 들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을 향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유달리 많이 목격한다.
김씨는 "얼마 전 오피스텔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안 썼더니 건물 직원이 지적하는 광경을 봤고, 스터디카페 휴게실에서도 노 마스크 족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요즘 자주 본다"며 "지난 1차 유행 때는 이렇게 지적하는 사람이 많이 안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들 예민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런 광경은 주부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강북지역 한 맘카페에선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노 마스크 족을 비판하는 글이 유독 많이 보였다.
카페 회원 A씨는 "집에 재발급 카드를 배달하는 할아버지가 왔는데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배달을 했다"며 "나이 많은 어르신이라 차마 지적은 못 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너무 찜찜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인 주부 B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남편 회사 직원들을 지적했다. B씨는 "남편한테서 들으니 회사 사람 3명을 빼고는 다들 마스크를 벗고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더라"면서 "구내식당은 몰라도 사무실에서 마스크는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이를 통제 안 하는 남편 회사에 화가 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중대본에 따르면 26일 밤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환진자가 441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870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발생이 434명이고 해외 유입 사례는 7명이다. 일일 신규확진자 441명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7일(483명)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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